정치 외교/통일

韓美 워킹그룹, 北 관련 문제·'개별관광' 폭넓게 다뤄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0 15:21

수정 2020.02.10 16:46

대북정책 관련 미국과 협의 진행
美웡 부대표, 靑·통일부와도 접견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한미워킹그룹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알렉스 웡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열린 한미워킹그룹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청사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미 워킹그룹 회의가 10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우리 정부의 새로운 대북정책에 대한 한·미 양국 간 의견 조율은 물론 북한 관련 문제들이 포괄적으로 다뤄졌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외교부를 찾은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부대표는 이동렬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과 만났고 북핵과 북한 문제 제반 현안에 대해 폭넓은 협의를 가졌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정부는 올해 남북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인 개별관광 사업 등에 대한 설명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개별관광을 통해 남북관계를 개선시키고 이를 통해 북·미 관계와 비핵화 협상을 선순환 및 견인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정부는 개별관광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고, 대북정책은 주권국가인 한국이 추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워킹그룹 회의에서 개별관광 등이 논의되는냐'는 질문에 "개별관광은 한·미 간 협력 사항이 아니고, 협조차원에서 정부의 입장설명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미국은 대북정책은 한국의 내정이 맞지만 향후 한국의 단독 플레이가 제재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과의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국의 입장은 개별관광 자체는 대북제재 사안이 아니지만 추진 과정에서 북한에 대량현금(벌크캐시)이나 현물(반입물)이 흘러들어갈 수밖에 없고, 이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 최대압박 기조와는 부합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불필요한 엇박자와 혼선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한·미 공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측은 북한 개별관광은 물론 문 대통령이 신년사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바 있는 철도·도로 연결,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 등 남북협력 사업의 추진 방향에 대해 개괄적으로 설명하고 미국의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은 우리측의 입장 설명에 대해 대체로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북한의 반응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은 우리 정부의 새 대북구상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한·미 간 협조가 잘 이뤄져 보완된 대북정책이 나오더라도 북한이 받지 않으면 애써 만든 논의·조율의 의미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날 웡 부대표는 워킹그룹 회의 시작 전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예방했다. 웡 부대표는 내일인 11일 이동렬 단장과 다시 만나고, 통일부·청와대 관계자와도 만난 뒤 12일 미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한·미 간 접촉에 '워킹그룹'이라는 표현을 정부가 자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워킹그룹은 스티브 비건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이도훈 본부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북한 문제 관련 포괄 협의체"라며 "이번 회의도 이러한 맥락에서 개최됐다"고 말했다.

#미국 #워킹그룹 #한국 #문재인 #개별관광 #정부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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