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프리미엄은커녕 '逆 프리미엄'…암호화폐 거래량 부족이 원인

비트코인 해외보다 20만원 싸
최대 15%까지 벌어진 코인도
투자 광풍 줄고 규제 강한 탓

비트코인 가격이 4개월여 만에 1만100달러를 돌파하며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를 중심으로 거래되는 암호화폐 시세가 해외 시세보다 낮은 '역(逆) 프리미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 가격이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역프, 최대 15%까지 벌어지기도

10일 정오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국내 거래가격은 1179만원이다. 같은 시간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비트코인이 개당 1200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두 거래소간 약 20만원의 시세 차이가 나타나는 것이다.

다른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사정도 이와 비슷하다. 빗썸과 코인원에선 비트코인이 각각 1180만원, 1181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빗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또한 1178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 글로벌과 오케이엑스에선 비트코인이 각각 1208만원, 1204만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평균가격이 1204만원일때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평균 비트코인 가격은 1179만원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해외와 비교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이 2% 정도 역프리미엄이 발생하는 모습이다.

이더리움 등 주요 알트코인들의 거래가 역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 비해 2% 정도 낮게 책정돼 있다. 10일 정오 이더리움은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26만1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같은 시간 바이낸스와 후오비 글로벌의 이더리움 가격은 26만6000원 선으로 국내와 5000원 가량 차이가 난다.

이오스와 리플도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시세가 해외 거래소 시세와 비교해 최대 15% 까지 낮게 책정돼 있다.

■거래량 부족이 이유인 듯

지난 2018년 초만 하더라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 가격은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 거래가와 비교해 6% 높게 책정되는 등 김치 프리미엄 현상이 두드러졌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2500만원까지 치솟는 등 국내 암호화폐 투자 광풍이 불면서 국내 암호화폐 투자 수요가 폭등했던 탓이다.


이와 반대로 지난해부터 꾸준히 역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는 것에 대해 비트코인 가격 부진과 거래량 부족 등이 이유로 제기된다.

한 블록체인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육성·투자 관계자는 "올초부터 시장이 살아나는 것처럼 느껴지기는 하지만, 암호화폐 투자로 손해를 입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아직 완전히 열리지 않았다"며 "또 여러 지표를 고려해볼때 암호화폐 가격이 조정기에 접어들 때가 됐고, 이걸 뚫고 올라가기엔 거래량이 부족한게 사실"이라 설명했다.

다른 블록체인 기술전문 기업 관계자는 "한국이 원화 입출금 과정에 대한 규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한 면이 있어 수수료 등 모든 크로스보더 (국경간) 거래 비용을 고려할때 한국 사정에 맞게 적정 수준으로 맞춰지는 것"이라며 "한국 암호화폐 거래소 입출금 과정에서 국경간 거래비용이 2~3% 정도 빠지면서 자연스레 역프가 생기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