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싱가포르 컨퍼런스, 신종코로나 5개국으로…최초 전파자는 어디에

뉴시스

입력 2020.02.10 17:47

수정 2020.02.10 17:47

싱가포르 지사직원 15명, 외국인 관계자 94명 참석 우리나라 17·19번째 확진자도 해당 컨퍼런스서 감염 英남성은 '슈퍼 전파자'돼…성인4명·아동 1명에 전염
[서울=뉴시스]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0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가 811명이라고 발표했다. 확진자 수는 4만171명이며, 이중 6484명은 중증 환자라고 밝혔다. 중국내 의심환자는 2만3589명, 퇴원환자는 3281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0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가 811명이라고 발표했다. 확진자 수는 4만171명이며, 이중 6484명은 중증 환자라고 밝혔다. 중국내 의심환자는 2만3589명, 퇴원환자는 3281명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 컨퍼런스는 세계 5개국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을 확산시킨 온상지가 됐다. 우리나라의 17·19번째 확진자 역시 해당 컨퍼런스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체 이곳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진걸까.

10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는 1월 16~23일 싱가포르의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경제 컨퍼런스에 참석한 뒤 한국, 영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연달아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 컨퍼런스는 영국의 가스 분석기기업체 세르보멕스가 주최했다. 싱가포르 지사직원 15명과 외국인 관계자 94명 등 109명이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세계 각국의 인사가 모인 자리에서 바이러스는 순식간에 퍼졌다.

싱가포르 국적의 27세 남성, 38세 여성, 51세 남성 등은 이곳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말레이시아 국적의 41세 남성도 싱가포르 컨퍼런스에 참석한 후 말레이시아로 돌아간 뒤 확진판정을 받았다. 말레이시아를 벗어난 적 없는 그의 여동생과 장모는 그와 식사를 함께 한 후 신종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싱가포르 컨퍼런스에서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영국의 3번째 확진자는 이후 프랑스 동부 스키 리조트에서 머물며 영국인 5명에 바이러스를 옮겨 그야말로 '슈퍼 전파자'가 됐다.

싱가포르를 방문했던 그는 다음날 프랑스로 이동해 나흘 간 이 스키 리조트에 머물렀다. 그는 이곳에서 영국인 5명과 함께 음식을 나눠먹었다. 그와 함께 식사를 한 5명(성인 4명, 9살 아동 1명)은 이후 모두 신종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다.

[창이=신화/뉴시스] 지난달 24일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서 검역관들이 승객들의 체온을 확인하는 모습. 2020.2.5.
[창이=신화/뉴시스] 지난달 24일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서 검역관들이 승객들의 체온을 확인하는 모습. 2020.2.5.

이들 중 일부는 스페인령 마요르카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컨퍼런스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된 나라는 한국, 말레이시아,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현재까지 5개국에 달하는 셈이다.

정작 최초 전파자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8일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싱가포르 컨퍼런스에 신종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서 온 참석자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 당국 역시 컨퍼런스 참석자 중 우한에서 온 사람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가 다시 우한으로 돌아갔는지, 혹은 다른 곳을 경유했는지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슈퍼 전파자의 등장에도 세계보건기구(WHO)는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WHO 유럽본부의 올리비아 로이 데이비스 대변인은 지난 6일 "WHO는 이와 관련해 세계 각국의 보건부와 조율하고 있다"며 "국가들이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국가에서 확산될 징후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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