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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기생충' 파워 [봉준호 오스카를 쥐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0 17:56

수정 2020.02.10 17:56

지난해 5월 칸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 소식을 알려온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그동안 각종 신기록을 쏟아냈다. 칸영화제를 시작으로 지난 9개월간 얼마나 많은 영화제·시상식에 초청됐고, 얼마나 많은 수익을 거둬들였는지 '숫자'로 살펴본다. 물론 최고의 신기록은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 및 외국어영화 최초의 작품상 수상이다.

■1008만4564명

'기생충'의 국내 누적관객 수. 약 135억원이 투입된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은 370만명이었는데 지난해 5월 30일 개봉해 닷새 만에 이를 넘겼다. 이는 역대 한국 영화 흥행 17위 기록으로 국내 누적 매출액만도 859억8804만원에 이른다.

■1억6536만달러

'기생충'이 세계에서 벌어들인 수입. 미국의 박스오피스 통계 전문 모조닷컴에 따르면 '기생충'의 월드와이드 수입은 10일 오전 기준 1억6536만달러(약 1971억원)다.
북미 누적 수입은 3547만달러(422억8296만원). 비영어 영화 역대 흥행순위 6위로 역대 2위였던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5700만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위는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으로 총수익이 무려 1억2800만달러에 달한다. 한편 '기생충'을 수입한 나라는 전 세계 205개국(67개국 개봉)으로, 지난 7일 영국에서 한국 영화 역대 최대 규모로 개봉해 월드와이드 수입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57개 영화제·55개 시상식

'기생충'은 제72회 칸국제영화제를 포함해 세계 57개 영화제에 초청돼 다수의 트로피(19개 영화제)를 거머쥐었다. 또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 55개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작품상, 각본상 등을 수상했다. 특히 미국 4대 조합상 중 아시아영화 최초로 미국배우조합(SAG)의 최고상인 앙상블상과 미국작가조합(WAG)의 최고상인 각본상, 편집자협회(ACE)상, 미술감독조합(ADG)상 등을 받았다.


■500여개 매체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 캠페인'을 위해 얼마나 발로 뛰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로,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칸영화제 이후 500개 이상의 외신 매체와 인터뷰를 했다. "오스카상은 국제영화제가 아니라 그저 로컬(Local)"이라는 말로 미국 중심 사고방식을 지적했고, "지금이 '인셉션'처럼 느껴진다"며 예상치 못한 심경도 전했다.
그는 또 미국 산타바버라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만들 때 좋은 반응을 예상했냐"는 질문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도 "다만 지난해 3월 영화 완성 후 늘 여러 가지 후회가 뒤범벅된 이전 영화와 달리 이번엔 후회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답했다.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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