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

"병 가라앉길 기다릴 수만 없다"…문대통령 연일 '경제 챙기기'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0.2.10/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20.2.10/뉴스1

(서울=뉴스1) 김현 기자,구교운 기자,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잇따라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메시지를 내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는 살아나던 경제에 예기치 않은 타격을 주며 수출과 관광, 생산과 소비에 큰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며 "그렇다고 병이 가라앉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우리는 경제에 미치는 어려움을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뒷받침하겠다. 업종별, 기업별, 지역별로 맞춤형으로 지원책을 마련하고, 중소상공인들에 대한 자금 지원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면서 “대책이 현장에서 잘 작동되려면 현장 일선의 공무원들의 적극행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모든 부처가 장관 책임 아래 공무원들의 적극행정을 독려하고, 면책하며 나아가 보상한다는 원칙을 확립해 주기 바란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사태로 회복기미를 보이던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신종 코로나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을 빠르게 잠재우고, 민생 경제 챙기기를 통해 경제 활력을 조속히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세계 주요 투자은행(IB)과 해외 경제연구기관들이 우리의 올해 수출과 투자 증가율 전망을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5%에서 1.5%로 대폭 낮추기도 했다. 이는 우리가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중간재 비중이 큰 데다 이번 사태로 빚어진 소비 부진이 추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주된 우려 요인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이 이날 공석이었던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에 김용기(60) 아주대 국제학부 대우교수를,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에 정상조(61)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각각 위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신종코로나 사태 가운데 '경제'에 대한 메시지를 낸 것은 지난 4일부터다.

지난 3일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경제보다는 국민 안전을 우선에 두는 자세로 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던 문 대통령은 이튿날인 4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사태가 장기화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해 우리 경제가 받을 충격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대응책을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며 "민간이 어려울수록 정부가 신속한 재정투자로 경제에 힘을 불어넣어 줘야 한다"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당일 신종 코로나와 관련해 경제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조율하기 위해 이호승 경제수석을 중심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지원팀'을 구성한 후 주2회 정기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일에는 신종코로나 확산에 대한 각종 우려 속에서도 부산에서 열린 '부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식'을 찾아 "신종 코로나라는 비상 상황 속에 있지만 경제 활력을 지키고 키우는 일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9일엔 중국 우한 교민 701명이 격리돼 머물고 있는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의 임시생활시설을 방문한 뒤 지역주민과 간담회를 갖고 전통시장을 찾으며 ‘방역’과 함께 ‘경제’라는 메시지를 동시에 냈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경제활동이나 소비활동은 위축됨이 없이 평소대로 해주셔도 되겠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그렇게 경제가 빨리 정상적으로 돌아가서 국가경제나 지역경제의 어려움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정부도 여러 대책을 세우면서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11일에도 고용노동부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업무보고를 통해 일자리 챙기기에 나서는 등 신종 코로나에 대한 총력 대응 속에서도 '경제 챙기기' 행보를 이어간다.

당초 신종 코로나 사태로 예정됐던 부처 업무보고를 순연했지만, 확진자 중 퇴원자가 4명으로 늘어나는 등 신종 코로나 사태 극복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한 만큼 민생 경제를 챙기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내일 업무보고는 방역에 대한 총력 대응과 동시에 경제민생 챙기기 등 일자리 정책은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