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리워드 플랫폼서 투자사로… 몸집 키우는 크라우드펀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2 17:11

수정 2020.02.12 17:11

와디즈, 하나금투 클럽원과
투자자 오프라인 모임 개최
오마이컴퍼니-대한엔젤투자클럽
스타트업 지원 공동 IR 등 추진
텀블벅은 유통업계와 협업 진행
리워드 플랫폼서 투자사로… 몸집 키우는 크라우드펀딩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크라우드펀딩 업계가 외연 확장을 노린다. 다른 업계와 협업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는 것이다. 지난해 3000억원 수준이던 시장규모가 올해는 8000억원, 최대 1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단순 자금 조달 창구에서, 시장성을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 베드' 역할과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되면서 시장이 급성장했다. 개발비용이 필요한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뿐 아니라 대기업까지도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크라우드펀딩업계에 따르면 크라우드펀딩 업체들은 최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단순히 펀딩 플랫폼에서 머무르는 게 아니라 '투자사'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와디즈는 최근 하나금융투자 클럽원과 함께 투자자 오프라인 네트워킹 모임 '원테이블'을 열었다. 지난해부터 유료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행사였지만 올해 처음으로 금융업계와 협업한 것이다.

와디즈 관계자는 "첫 유료 멤버십 W9은 현재 누적 1000명이 가입한 서비스다. 한도없이 사모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고 대체 투자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행사에서는 '2020년 부자들의 투자전략'이라는 주제를 선정해 하나금융투자 클럽원의 대표 PB(금융 포트폴리오 전문가)들이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하고 투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와디즈 김지훈 이사는 "원테이블 행사에서는 저금리 시대에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스타트업 투자를 포함해 미술품, 개인투자조합 등 다양한 대체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와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어 "내부적으로 열려있다. 희망하는 곳이 있으면 코워킹하려고 한다"며 "제휴와 파트너십 문의는 굉장히 많다. 올해는 꽤 늘어날 것 같다. 콜로보 폭도, 비금융권이나 핀테크 등 신산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마이컴퍼니는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개인투자조합인 대한엔젤투자클럽과 손을 잡았다.

두 기관은 유망 기업을 발굴·추천하고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공동 IR(투자 설명) 세미나, 투자 참여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일반 투자자들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할 경우 연간 1000만원, 한 기업 당 500만원의 투자 한도 제한이 있었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가 개인투자조합에 가입해 투자할 경우 한도 없이 출자할 수 있어 두 기업의 협약이 일반 투자자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마이컴퍼니의 성진경 대표는 "개인투자조합과 크라우드펀딩의 협업 모델은 스타트업의 자금조달을 도울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벤처기업에 투자하면 연 3000만원까지 100%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리워드형 펀딩 전문 플랫폼인 텀블벅은 백화점과 커머스 등 유통업계와의 협업을 진행 중이다. 크라우드펀딩은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기 전에 선주문받고 투자금에 상응하는 제품을 제공하는 '리워드형'과 개인투자자가 기업 지분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증권형'으로 나뉜다.


텀블벅 관계자는 "현재는 게임사 등과 협업하고 있다"며 "가시권에 들어오는 건 대기업 백화점의 사내벤처 등과 공동 프로젝트를 어떻게 만들어낼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