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높으면 피부에 자극"
에탄올 60%와 90% 차이 없어
"비누로 손 씻기가 더 효과적"
에탄올 60%와 90% 차이 없어
"비누로 손 씻기가 더 효과적"
12일 대한약사회 등에 따르면 손소독제에 사용되는 에탄올 농도는 60% 이상만 되도 충분하다.
에탄올과 글리세린을 활용한 손소독제 제조법과 손소독제 대용품을 활용하는 법 등을 적극 알려온 대한약사회는 60~80%를 적정 에탄올 농도로 권장해왔다. 통상 흔하게 구할 수 있는 80%대 에탄올을 구입해 온라인상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80% 농도로 제조하면 에탄올 농도 70% 내외의 손소독제가 만들어진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에탄올 8, 정제수 1, 글리세린 1을 가장 권장한다. 에탄올 농도 너무 높으면 피부에 자극이 많이 가해져서 이 정도를 권장하는 것"이라며 "다만 손소독제는 휴대가 간편해서 추천하는 것이지 계면활성제 성분이 있는 비누가 바이러스를 더 효과적으로 차단하기에 흐르는 물에 손을 자주 씻으라고 권한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2005년 '병원감염저널(Journal of Hospital Infection)'에 실린 독일 연구팀 논문에선 코로나-19와 유사한 사스 바이러스를 차단하는데 에탄올 60%와 90%가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결과가 실렸다.
에탄올은 농도 42.6% 이상부터 사스나 메르스, 에볼라 바이러스 등을 죽이는 효과를 보였다. 40도 술로 소독을 해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70~75%였을 때 최적의 효과를 보였다. 에탄올 농도가 이를 넘어설 때는 피부 등 인체에 자극만 커졌다.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약사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등은 모두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비누로 흐르는 물에 손을 씻는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손을 자주 씻고 알코올솜이나 소독제 등으로 자주 만지는 휴대폰 등 개인 소지품을 소독하는 것보다 훌륭한 예방책은 존재하지 않는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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