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헬스케어펀드 기운차렸나… 24개 평균 수익률 7% ‘화색’

김정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2 18:28

수정 2020.02.12 20:37

무역분쟁·임상 쇼크 악재에
작년 제약·바이오 주가 반토막
올해 글로벌 대형사 위주로 반등
中 제약·바이오기업 모은 펀드
최근 한 달 수익률 가장 좋아
헬스케어펀드 기운차렸나… 24개 평균 수익률 7% ‘화색’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반등하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4개 헬스케어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7.26%(10일 종가 기준)다. 에프앤가이드가 구분하는 43개 테마 가운데 IT펀드(12.08%)와 삼성그룹펀드(11.10%), 4차산업혁명(8.53)에 이어 네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펀드별로 보면 삼성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 '삼성KODEX합성-미국 바이오테크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이 18.95% 수익을 내 가장 우수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의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ClassS-P'(15.03%)과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미래에셋TIGER나스닥바이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4.77%), 한화자산운용의 '한화글로벌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W'(13.10%), '한화연금저축글로벌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주식) S-P'(13.05%), 메리츠자산운용 '메리츠글로벌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C-Pe2'(12.74%) 등도 수익률이 두 자릿수를 넘는 준수한 성적을 냈다.

최근 한 달 기준으로는 중국 제약·바이오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큰 수익을 내고 있다.
DB자산운용의 'DB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종류C-P2E'는 최근 한 달 새 7.79%의 수익을 내 2위인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글로벌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주식]종류S( 4.91%)와 큰 격차를 나타냈다.

이 펀드는 중국 제약·바이오 대장주인 항서제약과 중국생물제약, 약명강덕 등 대형사 주식을 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제약·바이오산업 구조조정 계획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어 반등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원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지난 2018년부터 강도 높은 약가 인하 정책을 단행하고 있는데 의약품 가격 입찰 제도를 도입해 규모가 열세인 중소형 제약사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신약 개발 역량 보유한 대형 제약사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헬스케어펀드는 국내 제약·바이오업종의 잇따른 임상 관련 악재 탓에 0.29%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9.18%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크게 부진한 성적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제약·바이오 섹터는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무역규제 등의 대외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섹터 내부의 불확실성으로 거의 모든 기업들의 주가가 전년 대비 반토막났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국내보다는 해외펀드에 관심을 두는 게 안전하다. 국내 제약·바이오주가 신뢰를 회복하기엔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판단 때문이다.
선 연구원은 "몇몇 기업들은 임상3상 실패가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2~3일 하한가를 기록한 뒤 다시 반등에 성공하기도 했다. 다시 임상3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크게 반등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기업의 지난해 4·4분기 실적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며 "전통 제약사와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의 실적은 양호하겠지만 보톡스업체들의 경우 실적 부진이 예상돼 차별화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