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김규빈 기자 = 영단기(에스티유니타스)와 해커스(챔프스터디)가 법정에서 맞붙었다. 영단기는 '최단기 합격 1위'라는 해커스 광고가 '과장광고'라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13일 교육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영단기는 지난해 12월13일 해커스를 상대로 광고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1부(부장판사 박범석)는 지난달 22일 첫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서 양측은 광고의 크기, 문구 등에 대해 날선 공방을 벌였다.
앞서 해커스는 한 언론사 브랜드 평가 지수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을 근거로 '1위 해커스 최단기 목표달성'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해커스는 지난 2018년 헤럴드 미디어 상반기 대학생 선호 브랜드 대상 '대학생이 선정한 토익인강'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해커스는 '최단기 합격' 기준에 대해서는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 <뉴스1>은 '최단기 합격'의 명확한 기준을 알기 위해 해커스에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 최단기 합격 1위…'근거 없어' vs '사실 그대로 광고했을 뿐'
영단기는 "최단기 합격이라고 하면, 근거가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합격생이 이렇게 빠르게 합격하고 다른 학교 학원은 느리게 합격한다는 자료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럴드 경제 조사는 인지도 조사"라며 "인지도를 조사한 내용을 실제 합격과 연결지어 '최단기 합격 1위'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해커스의 부당한 광고는 소비자들을 호도시켜 어학원이나 학습을 선택할 때,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소비자들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정보 제공을 해줄 필요가 있다"며 "(이같은 잘못된 광고로 인해) 회사들간에 직접적인 피해 혹은 간접적인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해커스는 영단기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해커스는 서면 답변을 통해 "해커스는 인지도 1위를 가지고 최단기합격 1위라고 광고한 사실이 없다"며 "선정 기관(헤럴드), 수상 명칭(2018 대학생 선호 브랜드 대상), 수상 부문(최단기 합격 공무원 학원)을 다른 업체들보다 더 크고 선명하게 강조해 노출함으로써 수상 사실을 그대로 광고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해커스는 현재 상황에 대한 책임은 명백히 에스티유니타스에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해커스 측은 "법률 공방은 항상 에스티유니타스가 제기하고 있다"며 "이번 소송 역시 에스티유니타스가 해당 광고에 대해 공정위에 신고를 하였으나 '해당 광고에 문제가 없다'는 공정위 답변을 받자, 소송으로 재차 다투고 있다"고 역설했다.
또 "저희가 알기로는 에스티유니타스가 저희보다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인한 제재를 많이 받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에스티유니타스는 자신들의 법 위반 광고들을 돌이켜보고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사의 광고를 여러 기관을 통해 트집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교육 업계 "과열된 경쟁 바람직하지 않아…선의의 경쟁 필요"
교육업계는 '토익 1위', '업계 1위' 등 해묵은 신경전이 바람직하지 않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진흙탕 공방이 이어질 경우 업계 전체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교육시장을 위축, 결국 '제살 깎아먹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28일 공무원·자격증 시험 분야 인강 업체 6곳과 어학 수험 분야 4곳이 '부당광고 방지를 위한 업체 간 자율준수 협약'을 맺었다.
공정위와 업계 관계자들은 부당광고를 지양하고 건강한 교육 생태계 조성을 하기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현재 공무원·자격증 시험이나 어학 수험분야에서 인강 상품의 부당광고와 관련한 민원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협약을 체결한 공무원·자격증 시험 분야 인강 업체는 Δ에스티유니타스(공단기) Δ메가스터디교육 Δ에듀스파박문각 Δ에듀윌 Δ윌비스 Δ챔프스터디(해커스 공무원), 어학 수험 분야 업체는 Δ에스티유니타스(영단기) ΔYBM Δ챔프스터디(해커스 토익) Δ파고다에스씨에스 등이다.
하지만 영단기와 해커스가 법정에서 충돌하며 신사협정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빛이 바라게 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공정위에서도 현재 소송 중인 내용과 비슷하게 토익1위, 업계1위라는 표현에 대해 문제를 삼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쟁을 하더라도 감정적이고 과열된 경쟁보다는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영어 교육 시장이 경쟁이 심해지면서 일부 업체들이 자극적인 광고 문구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려고 하고 있다"며 "업계 발전을 위해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보다는 동반 성장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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