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르면서 '각본집·스토리보드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각본을 직접 쓰고 스토리보드를 직접 그린 다음에 영화를 찍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봉 감독은 연세대 재학 시절에 만평을 학보에 게재할 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만화가를 꿈꿨기 때문에스토리보드가 식은 죽 먹기였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는 치밀한 각본과 디테일한 연출을 하기로 유명하다. '봉테일'(봉준호+디테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니 말이다.
책에는 영화 촬영을 위해 사용된 최종버전의 '기생충' 각본과 스토리보드에 더해 미공개 스틸컷, 봉 감독의 인터뷰까지 실렸다.
이다혜 씨네21 기자가 진행한 봉 감독과의 인터뷰는 글쓰는 사람으로서의 봉준호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시나리오를 쓰고, 스토리보드를 그리고, 촬영을 하고, 편집과 녹음을 한다. 이 단계들을 꾸준히 일곱 번 반복한 것이 지난 20년간 나의 삶의 전부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위의 과정들을 반복할 수만 있다면, 삶에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봉 감독은 '감독의 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책은 영화 '기생충'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봉 감독의 삶까지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와는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스토리보드북에는 '감독의 말'에 이어 봉 감독이 직접 그린 스토리보드, 그리고 '기생충'을 위한 봉 감독의 스케치가 수록됐다. 카메라 위치와 인물의 동선 등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메모까지 담겨있어 책만 봐도 실제 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이다.
봉 감독이 어떻게 '기생충'을 만들고 싶어했는지, 스태프들은 어떻게 봉 감독의 머릿속 '기생충'을 꾸몄는지, 배우들은 어떻게 '기생충'을 해석하고 연기했는지 비교하면서 책을 읽으면 더욱 흥미롭다.
한편 이 책은 12일 현재 인터넷교보문고 주간베스트 1위, 알라딘 주간 베스트 2위, 인터파크 주간 베스트 2위, 예스24 일간 베스트 1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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