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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200개 비효율 점포 정리… 이마트는 내실 투자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3 18:17

수정 2020.02.13 18:17

체질개선 나선 유통가
롯데쇼핑, 4분기 영업익 ‘반토막’
강도 높은 다운사이징 수익성 ↑
"근본 문제 해결로 가시적 성과"
‘100억 적자’ 이마트도 개선 주력
롯데쇼핑, 200개 비효율 점포 정리… 이마트는 내실 투자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점포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양사 모두 온·오프라인 경쟁 심화와 국내 소비 경기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롯데쇼핑은 200여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는 초강수를 둔다.

롯데쇼핑은 13일 비효율 점포 정리를 핵심으로 하는 '2020년 운영 전략'과 함께 당사의 핵심 역량을 활용해 체질 개선을 시도하는 '미래 사업 청사진'을 발표했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현재 롯데쇼핑의 최우선 과제"라며, "고객, 직원, 주주들의 공감을 얻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쇼핑이 체질 개선에 나선 이유는 실적이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롯데쇼핑은 이날 2019년 매출 17조 6328원, 영업이익 4279억원 실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28.3% 줄어든 수치다. 4·4분기로만 본다면 매출은 1.7% 줄어든 4조 3248억원, 영업이익은 51.8% 줄어든 43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마트는 4·4분기에 매출 1조 4739억원, 영업손실 227원으로 적자가 확대되며 연간 매출 6조 3306억, 영업손실 248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운영 전략'의 핵심은 강도 높은 다운사이징을 통해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롯데쇼핑 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00여 개 점포 중 약 30%에 달하는 200여 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할 예정이다. 자산을 효율적으로 경량화하고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 재무건전성과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롯데마트는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서 적자 점포를 줄이고 저수익 구조의 사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또한 점포 기반의 배송을 도입해 전점의 물류기지화를 추진한다.

이 같은 운영 전략과 함께 롯데쇼핑이 가진 핵심 역량인 '공간, MD, 데이터'를 활용해 체질 개선을 진행하는 미래 사업 운영 방향도 제시했다. 넓은 매장 공간(총 100만 평), 지난 40여년 간 축적된 MD 노하우, 그리고 방대한 고객 데이터(3900만명)를 다각도로 활용, 기존의 '유통 회사' 에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서비스 회사'로 거듭난다는 것이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 4·4분기 연결기준으로 순매출 4조 8332억원, 영업이익 100억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8450억원의 투자를 계획 중인 이마트는 이 중 약 30% 규모인 2600억원을 들여 이마트 기존 점포 리뉴얼과 유지보수, 시스템 개선 등 내실에 투자한다.

핵심경쟁력인 그로서리 매장을 강화하고,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 있는 전문점을 확대하는 등 '고객 관점에서의 이마트'로의 재탄생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연결 자회사들도 외형성장은 물론 수익 개선에도 박차를 가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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