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반려동물]

아낌없이 지갑 여는 '펫팸족'..반려동물에 작년 1조8천억 썼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조사
한국, 펫케어 소비 세계 15위 올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가맹점 이용건수 4년새 145% 증가
펫카페는 500% 급증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족들이 반려동물을 위해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펫팸은 각각 '애완동물'과 '가족'을 뜻하는 영어 펫(Pet)과 가족인 패밀리(family)의 합성어이다. 전국 511만 가구가 약 630만 마리에 이르는 반려동물과 더불어 사는 것으로 추정(2018년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될 만큼 펫팸족이 크게 늘면서 반려동물을 위해 쓰는 비용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Euromonitor International)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펫케어 소비국 15위에 올랐다. 펫케어(사료·간식·반려동물용품)에 전체 반려인이 사용한 금액은 1조 8000억원 정도이다. 이는 지난 2016년 1조 4000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신한카드가 진행한 조사결과를 봐도 한국인들이 반려동물을 얼마나 끔찍히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가맹점(동물병원·펫호텔·펫미용실 등)의 이용 건수는 2015년 대비 지난해 145% 증가했으며 최근 5년간 오픈한 가맹점도 무려 181% 늘어났다.

여러 업종 중에서 특히 증가세가 두드러진 곳은 펫미용실로 2019년에만 전국에서 214곳의 반려동물 전문 미용실이 개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아도 만나볼 수 있는 펫카페도 같은기간 500% 증가해 반려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반려동물을 가장 많이 키우는 인구는 '싱글 여성'이었다. 2019년 동물병원과 펫호텔, 펫미용실을 이용한 고객 중 62%가 여성으로 나타났다.

가족 단위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의 35%가 싱글족으로 분석됐으며, 청소년이 있는 가족(31%), 성인 자녀를 둔 가족(18%)이 뒤를 이었다. 신혼부부는 전체 반려인 가구의 4%에 불과했지만, 반려동물 4대 업종에서 가장 많은(월평균 4만3000원) 소비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4대 업종에서 1회 이상 카드 결제를 한 고객을 반려인으로 가정하고 데이터를 추출했다.

한편, 펫 소비국 1위는 미국이 차지했다. 미국은 3가구 중 2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는 만큼 '동물사랑'으로 유명하다. 특히 미국 가정에서는 반려견의 비중이 반려묘의 4~5배에 달한다. 최근 뉴욕시에서 개최된 도그쇼에서는 2600마리의 개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반려견을 도그쇼에출전시키는 보호자의 경우 미용에 매년 3억원 가까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모니터인터네셔널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위한 비용을 아끼지 않는 이들이 전세계적으로 늘어나면서 펫케어 시장이 지난 10년 이내 66%나 폭증했다.

미국인들은 지난 2019년에 총 61조원을 반려동물에 사용했다. 이는 지난 2009년 40조원에 비해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대부분의 비용은 펫푸드에 사용됐으나 펫 용품과 악세서리에 투자하는 비용(약 21조원)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영국의 반려동물 사랑도 만만치 않다. 반려견 사랑으로 유명한 프랑스인보다 영국인들이 투자하는 비용이 더 높게 나타났다.영국의 경우 일인당 반려동물 용품에 사용하는 비용이 최소 10만원 가량으로 프랑스 (9만원)에 비해 높았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반려동물에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일까. 미국 경제지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의 수입이 늘어날수록 반려동물에 대한 태도가 달라진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반려인 95%가 반려동물을 실제 가족 구성원으로 여긴다고 답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88%정도에 불과했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이 먹는 펫푸드부터 용품, 의류와 악세서리까지 펫 산업군도 확대되고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에서는 반려견을 위한 목줄을 50만원 가량에 판매하기도 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