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앱 접수·로봇 진료… 코로나 우려에 병원 비대면 서비스 확산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4 17:12

수정 2020.02.14 20:19

모바일 병원 접수 서비스 똑딱
최근 2주간 이용자 25% 급증
명지병원, 로봇 통한 진료 실시
의사 스마트폰 연결해 원격 협진
#.직장인 진소영씨(여·39)는 소아과 병원에 9살 자녀를 데려가기 망설여졌다. 병원 대기실에서 긴 시간 순서를 기다리다 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까봐서다. 진씨는 병원에 있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미리 예약접수가 가능한 모바일 서비스 똑닥을 이용했다.
명지병원 의료진이 선별진료소에서 'RP-Lite V2' 로봇을 이용한 진료를 시도하고 있다. 명지병원 제공
명지병원 의료진이 선별진료소에서 'RP-Lite V2' 로봇을 이용한 진료를 시도하고 있다. 명지병원 제공


코로나19 감염증 2차감염을 우려하면서 병원 내 '언택트(Untact, 비대면)' 서비스가 각광받는다.
환자는 병원 예약·접수를 모바일로 대신해 병원 대기시간을 줄이고 병원 의료진은 화상 기능이 있는 로봇으로 환자와 접촉하지 않고 진찰한다.

14일 모바일 병원 예약·접수 서비스 똑닥은 최근 코로나19 감염증 확진환자가 늘면서 서비스 이용자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총 2주간 본인이나 가족의 진료를 위해 똑닥을 사용한 사람은 일평균 1만8906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4521명보다 4배 이상, 직전 2주 1만5079명 대비 25%가량 증가한 수치다.

똑닥 송용범 대표는 "최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이들이 병원 대기실에서 다른 환자들과 함께 대기하는 상황을 피하려는 부모들이 많아진다"며 "2차감염을 피하는 것은 물론 지루한 대기 시간도 없앨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모바일 병원 접수 서비스 이용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환자뿐만 아니라 병원 입장에서도 '비대면' 서비스를 내놓는다. 환자로부터 의료진이 2차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명지병원은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로봇을 활용한 비대면 진료를 진행한다. 병원을 찾는 내원객 중 37.5℃ 이상자는 선별진료소에서 진료한다. 선별진료소에서 타진료과 의사소견이 필요할 경우 로봇(RP-Lite V2)과 의사 스마트폰을 연결해 원격 협진을 시도한다.

의료진 여러 명이 동시에 로봇에 접속할 수 있어 협진이 가능하다. 로봇에 달린 카메라로 환자를 자유롭게 볼 수 있다. 원래 로봇에는 청진기와 바이탈 측정기 등 기능이 있었지만 국내 원격의료 관련 법률 규제 때문에 일부 장비를 제거했다.

지금껏 명지병원에서 로봇을 통해 코로나19 의심환자를 발견한 사례는 없다.
모든 내원객에게 로봇을 활용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명지병원에서 3번, 17번, 28번 확진자를 격리 치료하는 만큼 로봇을 통해 코로나19 의심환자와 의료진 접촉을 줄여 2차감염을 주의한다는 목표다.


명지병원 김인병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로봇 진료는) 일반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의 협진이 필요할 시, 의심환자와 접촉하지 않고 진료실이나 연구실 등 어느 곳에서나 항시 협진이 가능한 안전한 시스템이다"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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