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정책

정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 실무인재 키운다…9월 본격 가동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6 13:58

수정 2020.02.16 13:59

금융위-서울시, ‘디지털 금융 인력 양성’에 190억 투입

AI‧빅 데이터‧클라우드‧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융 교육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오는 2023년까지 4년 간 총 19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디지털 금융 전문인력 양성과정(이하 디지털 금융 인재사업)’이 민간 교육기관을 통해 오는 9월부터 본격 가동된다.

금융사 임직원 및 취업 준비생과 핀테크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 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디지털 금융 인재사업은 딥러닝(인간 뇌와 유사한 심층학습) 같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클라우드는 물론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에 특화된 실무교육을 진행하는 게 핵심이다. 즉 기존 대학에서는 금융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한 핀테크 강좌 및 교수진이 부족한 반면,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에서는 핀테크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것이다.

금융위원회 오화세 국제협력팀장(가운데)이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디지털 금융 인재사업 공개설명회를 통해 대학 및 금융·IT 업계 종사자들과 심사기준 관련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사진=김미희 기자
금융위원회 오화세 국제협력팀장(가운데)이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디지털 금융 인재사업 공개설명회를 통해 대학 및 금융·IT 업계 종사자들과 심사기준 관련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사진=김미희 기자


■AI·빅데이터·블록체인에 특화된 교육과정 운영

16일 금융위원회와 서울시에 따르면 정부 예산으로 오는 9월부터 ‘금융 중심지, 여의도’에서 디지털 금융 비학위 및 석사과정을 운영하고자 하는 민간 교육기관은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서울시 경제정책과에서 디지털 금융 인재사업 신청을 받는다.


특히 이번 디지털 금융 인재사업은 기존 경영전문대학원이나 대학 뿐 아니라 금융투자협회와 패스트캠퍼스처럼 자체적으로 IT와 금융 강좌를 실시해온 교육기관도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대학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신청할 수 있어 이목을 끌었다. 핀테크 분야 이론과 실무 전문성을 고루 갖춘 '금융전문인력 양성기관'을 통해 교육비 전액을 국비로 지원받는 비학위 과정 학생 연간 160명, 다른 대학원보다 절반 수준의 등록금만 내는 석사학위 과정 학생 연간 80명 등 총 240 명을 양성하겠다는 게 정부 목표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디지털 금융 인재사업 프로젝트는 약 2년 전부터 준비되어 왔다”며 “각 은행 등 금융권 인사 담당자들과 모여 채용동향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핀테크 분야 구인·구직 간극이 매우 크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사업 배경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비학위와 학위 과정을 탄력적으로 연계 운영하고 민간 금융교육기관과 대학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청할 수 있도록 한 것도 IT직무 뿐 아니라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최신 디지털 기술에 특화된 이론·실습 교육과정을 실행하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정부 예산을 가지고 디지털 전문인력 인재사업을 수행하고자 하는 기관은 IT직무,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최신 디지털 이론 및 실습과정을 갖춰야 한다. /사진=김미희 기자
정부 예산을 가지고 디지털 전문인력 인재사업을 수행하고자 하는 기관은 IT직무,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최신 디지털 이론 및 실습과정을 갖춰야 한다. /사진=김미희 기자


■핀테크 인력수혈 선순환·글로벌 금융 경쟁력↑

특히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 그룹인 ICE(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 자회사 백트(Bakkt)는 물론 골드만삭스, JP모건, 피델리티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AI와 블록체인 기술·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금융중심지 여의도에서도 디지털 금융에 특화된 인재양성사업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디지털 금융 인재사업 공개설명회에는 고려대와 카이스트 등 일반 대학은 물론 금융기관과 IT 업계 종사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복수의 설명회 참석자들은 “추후 디지털 금융 전문 인력 과정을 거친 졸업생들을 금융권에서 적극 채용할 수 있는 취업연계과정까지 갖춰지면 핀테크 인력수급 분야 선순환이 이뤄질 것 같다”며 “AI와 블록체인 등 첨단 IT가 금융권에 녹아들 수 있는 교육 과정이 최종 선정돼 공식 출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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