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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성장정체 … 中 의존도 낮춰 세계 소비자 사로잡을 것" [fn이사람]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16 18:25

수정 2020.02.16 18:25

고재영 제이준코스메틱 대표
중국 자체화장품 영향력 거세져
미국·유럽 등 해외시장 공략 강화
"히트제품 출시·육성에 힘쏟는중"
"K뷰티 성장정체 … 中 의존도 낮춰 세계 소비자 사로잡을 것" [fn이사람]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유럽 등으로 해외진출을 확대해 2020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을 것입니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중국에서 마스크팩이 선풍적 인기를 누리며 대표 K뷰티 회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최근 중국 시장에서 자체 화장품 브랜드인 이른바 C뷰티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K뷰티 브랜드들은 성장이 정체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제이준코스메틱의 고재영 대표(사진)는 과감한 포스트 차이나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최근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중국 이외 국가 공략을 본격화하며 올해를 시장 다각화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고 대표는 "현재 80% 이상으로 올라와 있는 중국 시장 비중을 40%로 줄이고 중국 이외의 해외 시장과 국내를 각각 30% 정도로 올려 4:3:3의 황금비율로 조정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 그동안 아이템이 지나치게 마스크팩에 치중돼 있었고 후속 히트제품이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면서 C뷰티, J뷰티에 밀리기 시작했다"고 냉철한 분석을 내놨다.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마스크팩 비중은 3%에 불과한데 중국에서는 10%에 달하는 만큼 마스크팩 비중을 줄이고 다른 히트상품을 빨리 선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고 대표는 신규 브랜드를 육성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검증된 신규 브랜드를 인수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단기적으로 로열티 계약을 통해 몇몇 해외 브랜드를 홈쇼핑에 선보이며 테스트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러시아, 중동, 동남아, 일본 등 5개 카테고리로 나눠 이들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2021년쯤에는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시장이 어려워지면서 2018년 이후 다소 주춤한 실적을 기록해 왔지만 올해는 2018년 매출을 회복하고 내년에는 15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법인 설립을 통해 진출한 미국시장의 경우 5년 내에 1억달러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시장 트렌드에 맞는 비건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화장품에 있어 비건 브랜드란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의미한다. 그는 "제이준의 일부가 아닌 아예 미국화된 비건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라며 "미국에서 성공해 한국시장에 역으로 들어오는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해외시장 못지않게 국내시장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국내에서의 성공 여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내 화장품 시장은 '양궁 국가대표 선발'에 비유될 만큼 경쟁이 유난히 치열하다. 그는 "사실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더 힘들다"며 "트렌드가 너무 빨리 바뀌고 고객들이 가격에도 굉장히 민감하다"고 털어놨다. 국내에서는 홈쇼핑과 면세점을 두 축으로 해 영업을 진행 중이다.
헬스앤드뷰티 스토어의 경우 히트상품이 나와야 하는 만큼 킬러 아이템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또 기존 유통과 협업을 통해 화장품뿐만 아니라 '먹는 화장품'인 이너뷰티로도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제이준코스메틱은 롯데마트와 협업을 통해 17일부터 '물광 콜라겐 젤리'를 선보인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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