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빼면 韓 수출시장, 10년째 제자리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 홍보관 딜라이트 홍보관에 전시된 반도체 웨이퍼를 관람객이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반도체를 제외한 우리나라 수출시장 점유율이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는 글로벌 주요 제조업 국가중에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수출 역성장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돼 중국 등 특정국 의존도를 줄이는 게 큰 과제로 떠올랐다.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등 다자간 자유무역체제 확대가 해법으로 제시된다.

1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간 세계 20대 교역품목에서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2008년 4.3%에서 2018년 6.58%로 2.28%p 증가했다. 20대 교역품목에는 반도체, 자동차, 통신장비, 의약, 항공기, 농기계, 냉난방기, 조선, 기계 등이 포함됐다. 같은 기간 주요 제조국들의 시장점유율 변화를 비교해보면 중국은 9.83%p(11%→20.83%), 독일은 1.64%p(12.88%→14.52%)씩 증가한 반면, 일본은 -0.43%p(8.91%→8.48%)로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중국보다는 세계 시장 점유율 성장치가 크게 뒤졌지만 독일, 일본보다는 확대된 게 특징이다.

그러나,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나 반도체 분야는 시장점유율이 23.7%p(7.63%→31.34%)로 급증했지만, 또다른 핵심 수출 분야인 자동차는 1.1%p(4.96%→6.07%) 증가에 그쳤다. 글로벌 수요 악화로 구조조정을 겪은 조선은 시장점유율이 15.4%p(30.66%→15.22%)나 축소됐다.

지난해의 경우 한국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는 18%를 차지할 만큼 영향력이 컸다. 이 때문에 반도체를 제외한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2008년 4.02%에서 2018년 4.51%로 0.48%p 증가에 그쳐 세계 시장에서 비중이 거의 변화가 없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한 지난해는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 규모가 주요 제조국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해 1~3·4분기 세계 총수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94% 감소했는데 한국은 9.83%나 축소됐다. 반면, 중국 0.09%, 일본 4.5%, 독일이 5.21%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우리 수출의 4분의 1, 해외투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경제가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성장률이 0.5% 포인트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우리 정부가 공세적 대외통상전략을 펼쳐야 한다”며 "일본이 지난 해 CPTPP 출범, 미·일 무역협정 체결을 통해 대외통상여건을 개선한 만큼 우리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상품양허 개정, 러시아·필리핀·우즈베키스탄와의 양자 FTA 협상 진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연내 타결 등 국제사회와의 공조체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