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정지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학생들이 직접 지방자치단체 구청장에게 방역대책과 물자확보를 요구하고 나섰다.
17일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와 성신여자대학교 총학생회는 "성북구에서 발생할 감염병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신속하고 투명하게 정보를 공유해달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성북구청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입장문은 코로나19 5번 환자가 지난 1월25~28일 성신여대입구 CGV영화관에서 영화를 본 동선이 공개되면서 학생들의 불안이 고조돼 관할지역인 성북구 보건소에서 이를 제대로 관리해달라는 취지로 작성됐다.
이들은 "최근 성신여대입구역 부근에서 코로나19 전염 위험이 제기됐다"며 "해당 상권은 고려대와 성신여대 수만 학우의 중요한 활동반경이기에, 특히 학생사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고 밝혔다.
이들은 "메르스 사례를 미루어봤을 때 연기된 개강 이후에도 현재와 유사하거나 더욱 엄중한 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학기 중 대학가는 밀접접촉으로 전염병 확산에 매우 취약해 역학 접근도 어려운 공간이라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북구청에 투명한 정보를 공유할 것과 대학가에 충분한 방역물자와 역량을 확보해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대학본부와 학생사회의 지원 요청에도 성실히 응답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들은 "고대와 성신여대 수만 학우 모두 감염병이 각자의 생활반경에 미치는 위협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아야 하며 이에 대한 대책을 촉구할 권리가 있다"며 "무엇보다 감염자 동선을 신속하게 공유해 2차, 3차 감염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생사회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적극적으로 대학 내 안전을 위해 지자체와 학교 측에 요구를 하고 있다. 성신여대에서는 대응 TF(태스크 포스)를 구성해 학내에 손소독제와 마스크 배치를 학교측에 요구했고 고대 측도 구청에 입장문을 전달할 것을 먼저 제안했다.
전다현 성신여대 총학생회장은 "마스크 같은 경우 우리가 알아보기도 했지만 구하기가 굉장히 힘들어서 손 소독제밖에 놓지를 못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보건당국에서 물자를 제공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