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한인’ 軍 수송기로 돌아올까

대상자 14명…C-130 투입 유력

공군 주력 수송기 C-130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는 일본 크루즈선에 승선한 우리 국민의 이송을 위해 군용기를 투입하는 방안이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귀국 희망자가 몇 명인지 확인 후 이동수단을 확정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전체 대상자가 14명이어서 민간 전세기보다는 군용기로 무게가 실린다.

17일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일본 크루즈선 한국인 이송과 관련, "현재 현지 공관을 통해서 최종적인 귀국희망 의사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정확하게 몇 분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고, 이 확인이 이뤄져야 어떠한 방식으로 이송수단 등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는지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일본 크루즈선에는 9명의 승객과 5명의 승무원 등 총 14명의 한국인이 탑승하고 있다. 당초 승선자 대부분이 일본에 연고를 가지고 있고 국내 이송을 원하는 사람이 없어 일본 정부에 맡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미국이 전세기를 띄워 자국민 이송에 나서자 전일 "귀국 희망자가 있다면 국내 이송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방향을 바꿨다.

국내 이송자는 요코하마 총영사관에서 확인하고 있지만 우한 때처럼 민간 전세기를 띄울 만한 규모는 아니다. 정부가 우한의 교민을 데려오기 위해 보냈던 보잉747과 에어버스 A330은 좌석수가 각각 404석과 276석에 달한다. 이보다 작은 보잉737 역시 가장 작은 항공기의 좌석수도 140석을 넘는다. 민간 항공기보다 군용기를 예상하는 이유다.

인원이 적은 만큼 공군의 주력 수송기 C-130이 후보로 거론된다. 중형 다목적 수송기로 155㎜ 곡사포를 비롯한 장비수송이나 완전무장병력 62명을 수송할 수 있다. 지난 2008년 5월 중국 쓰촨성 대지진 당시 긴급구호물자를 싣고 가는 등 해외에 구호물자를 보낼 때마다 활약해왔다.

이보다 작은 CN-235도 병력수송 등 다목적 임무수행용 수송기다. 완전무장병력 48명을 수송할 수 있으며 최고속도시속 430㎞, 항속거리는 1528㎞다. 중형수송기 도입사업(C-X)을 통해 지난 1994년부터 도입해 운용 중이다.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2호기'도 이송수단으로 거론되고 있다. 유럽까지 갈 수 있는 '공군 1호기'와 달리 크기가 작아 탑승인원도 40여명 정도다. 지난 2018년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으로 이동할 때 이용한 기종이다.

국방부는 군용기 투입과 관련,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검토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송 대책은 관계부처와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공군은 결정만 된다면 어느 기종이든 이송을 위해 투입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우한에 있는 교민 수송을 위해 군용기를 띄워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때부터 이미 준비해 둔 상태"라며 "일본의 영공진입 허가만 받으면 크루즈에 탑승한 한국인을 데려오는 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