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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닥터 정규직 전환 결정으로
770억 충당금 발생… 단기 악재
웅진코웨이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투자자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넷마블에 매각은 마무리됐지만 배당 축소가 현실화됐고, CS닥터(설치 수리기사) 직접 고용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770억 충당금 발생… 단기 악재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웅진코웨이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8.14% 하락한 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22.01% 하락한 7만500원까지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지난 4일 이후 9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은 이날 305억4700만원 매도로 전환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웅진코웨이의 이 같은 하락세를 두고 구체적인 중장기 사업 전략, 올해 실적 가이던스, 배당정책 등이 주식시장과 공유되기 전까지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주가가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4·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794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46억원으로 65.4% 하락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했다. 별도기준으로 보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2% 하락한 319억원으로 추정된다. 약 1500명에 달하는 CS닥터의 정규직 전환을 결정하면서 관련된 퇴직금 및 수당에 대해 770억원의 충당금이 발생하면서 주가 하락에 단기 악재로 작용한 상황이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1년 반 동안 주가 변동성을 높였던 대주주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CS닥터 정규직 전환 등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새로운 대주주가 당분간 보수적인 배당정책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주가 하방 지지요인이었던 배당 매력이 과거보다 희석된 점 역시 역시 우려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단기 실적 모멘텀과 배당매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기업 가치의 상승을 위해서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 렌탈시장에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계정 수 증가와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의 판매량 증대가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4·4분기 해외법인 매출액은 말레이시아와 미국 법인의 성장 지속으로 전년동기 대비 39.7% 증가한 2252억원을 기록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말레이시아법인의 매출액은 47% 증가한 152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같은해 3·4분기와 마찬가지로 가해약 관련 누적 렌탈폐기손실 금액을 영업비용으로 인식함에 따라 6.2%포인트 하락한 13.3%를 기록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실적기준 현재 주가는 주가수익률(P/E) 15.9배 수준"이라며 "올해 대주주 변경 후 넷마블과의 시너지 창출 및 스마트홈 구독경제 전략에 대해 지켜볼 필요가 있으나 해외 사업의 고성장 지속과 인도네시아, 중국에서의 협력 등을 볼 때 성장동력 확보는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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