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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영대 50플러스재단 대표, "전국에 스마트 귀농타운 만들 것"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0 13:28

수정 2020.02.20 13:28

자급자족 가능한 '50플러스 타운' 올해 시범사업
은퇴 세대, 다음 단계로 나가도록 '디딤돌' 역할
서울50+인턴십 등 '신중년' 세대에게 경험을 제공
[인터뷰]김영대 50플러스재단 대표, "전국에 스마트 귀농타운 만들 것"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퇴직자의 평균 연령은 49.4세지만 그중 절반 이상이 73세까지 일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늘어난 기대 수명만큼 일을 더 하려는 것이다. 특히 50~64세의 '신중년'이 늘면서 이들에 대한 사회적 대안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자체 중 최초로 이 '신중년'들을 타깃삼아 전문 정책을 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김영대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사진)를 20일 마포 서울복지재단에서 만났다. 50플러스재단은 50~64세 은퇴자들의 교육과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김 대표는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 노동운동을 거쳐, 제17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거쳐 지난 2018년 50플러스 재단의 대표직을 맡았다.

김 대표는 올해 역점을 둘 사업으로 재단 최초로 '귀농 프로젝트'를 계획중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사업에 가칭 '50플러스 타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는 "귀농 희망자들을 모아, 서울에서 멀지 않은 지역에 자급자족이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태양광이나 지열발전으로 에너지를 공급받는 주택 단지를 만들고, 옆에는 최신 기술로 농작물을 재배하는 스마트팜을 조성해 입주 세대들이 일과 여가를 함께 즐길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입주민들이 월 150~2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1차 목표"라며 "LH공사와 경기도 연천군 등과 협력해 올해 시범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50플러스재단이 본격적인 귀농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단이 추구하는 일자리 사업을 '앙코르 커리어'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는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은퇴 후 그간의 경력과 경험을 활용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을 뜻한다"며 "경험과 연륜을 활용하되, 사회적 가치와 수익 모두를 적절히 만족하는 수준의 일거리를 제공하자는 것이 본래의 취지"라고 사업 배경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50플러스 세대들이 재취업에 앞서, 경험과 훈련을 쌓는 일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재단에서 운영하는 '서울50+인턴십'이나 '보람일자리'와 같은 사업은 단순히 직업을 알선해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일을 창출하는데 필요한 일종의 디딤돌 같은 과정이다.

김 대표는 "당장 수입이 보장되는 생계형 일자리를 잡기는 쉽지 않다"라며 "어렵게 취업을 하더라도 단기 일자리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재단은 당장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지 못하더라도, 다양한 활동 무대를 경험한 후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 가치를 인정받아 길게 갈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일자리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소셜상품마케터는 은퇴한 영업전문가들을 선발해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판매토록 하는 모델이 그 중심에 있다. 평생 쌓아온 인맥과 노하우를 다시 활용해 판로 확보가 어려운 사회적기업을 돕도록 하자는 취지다.

창업을 희망하는 50플러스 세대를 위한 '없던창업프로젝트'도 지난해 공들인 분야다. 김 대표는 "은퇴세대들이 성급히 식당을 창업했다가 폐업하는 일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며 "우리의 창업 프로젝트는 최소한의 자본으로 창업과 운영을 사전에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했다.


그는 "민간기업, 중앙정부기금, 서울시일자리기금 등 공동의 목표와 전략을 가진 다양한 기금을 토대로 취업부터 창업까지 시의적절한 프로젝트를 꾸준히 추진하고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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