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갑상선암 경구강 수술, 아래입술 안쪽 절개로 암 제거..흉터도 없어요[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0 16:56

수정 2020.02.20 16:56

갑상선암 경구강 수술, 아래입술 안쪽 절개로 암 제거..흉터도 없어요[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고신대복음병원 이비인후과 김성원 교수가 갑상선암 환자에게 경구강 갑상선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고신대복음병원 제공
고신대복음병원 이비인후과 김성원 교수가 갑상선암 환자에게 경구강 갑상선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고신대복음병원 제공
갑상선암은 발생빈도 1위 암입니다. 하지만 초음파로 비교적 간단하게 진단하고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5년 생존율이 100%에 가깝습니다.

특히 갑상선암은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17년 기준으로 여성 환자의 수는 28만1007명으로 남성 6만148명에 비해 약 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여성들은 수술 후 흉터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갑상선은 목의 앞쪽에 있어서 수술로 인한 상처가 얼굴의 흉터만큼이나 신경이 쓰이기 때문입니다. 수술 기법이 발전하면서 환자들은 이제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 이상으로 어떻게 흉터를 최소화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내시경수술과 로봇수술 기술이 소개되면서 밖으로 노출되지 않는 겨드랑이 부위나, 머리카락으로 가릴 수 있는 귀 뒤를 절개하는 수술법이 현재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겨드랑이, 귀 뒤 수술 법 또한 피부 절개를 해야 하고 피부 트러블이나 가슴이나 목의 감각이 없어지는 증상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가끔 발생합니다.

최근에는 크기가 작은 갑상선암의 경우 아래 입술 안쪽으로 절개를 하는 경구강 수술을 시행하는 병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구강 수술로 갑상선암 수술이 이어지면 목이든 가슴이든 피부의 어느 곳에도 상처를 남기지 않는 무흉터 수술이 가능해졌습니다.

고신대복음병원 이비인후과 김성원 교수는 "경구강 갑상선 수술은 아래 입술 안쪽과 잇몸 사이의 점막을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기존 수술에 비해 피부절개 없이 수술한다는 장점이 있다"며 "상처가 나을 때 주변 피부와 색깔이 달라서 표가 나고 상처가 두껍게 되는 켈로이드 피부 체질이거나, 또는 상처에 민감한 환자라면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수술 방법은 기존의 수술과 비교해서 수술 범위도 비슷하고 합병증의 빈도도 유사합니다. 따라서 상처가 남는 것에 대한 부담을 가지는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갑상선암 수술 후 식이에 대한 문의가 많습니다. 하지만 갑상선암 환자가 특별히 주의해야 할 음식은 없습니다.
흔히 김, 미역, 다시마 등 요오드가 많이 들어간 해조류를 피해야 한다고 잘못 아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동위원소 치료 시 치료를 돕고자 2주간 제한하는 내용이 와전된 것입니다.
균형 잡힌 식단으로 골고루 섭취해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갑상선암의 예방뿐 아니라 수술 후 환자에서도 중요한 생활수칙입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