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국내 은행 해외점포 1000곳 돌파… 신남방이 74% 차지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3 17:41

수정 2020.02.23 17:41

13개銀, 42개국에 1043개 점포
인도네시아 303개 가장 많아
유럽·아프리카도 영업망 확장
신한금융, 작년 해외이익 23%↑
현지 M&A 등 해외시장 확대 가속
국내 은행 해외점포 1000곳 돌파… 신남방이 74% 차지
지난해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수가 1043개로 처음으로 1000개를 돌파하면서 '해외점포 1000개' 시대가 열렸다.

이 중 74%(772개)가 신남방에 진출한 점포로 나타났다. 특히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NH농협은행, 국책은행, 지방은행 등도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수는 1043개로 집계됐다.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지방은행을 포함해 총 13개 은행이 42개국에 진출해 있다. 이는 현지법인의 본점과 산하지점, 사무소 등을 모두 합산한 수치다.


특히 신남방 지역 점포수가 772개로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신남방 지역 가운데 라오스와 브루나이를 제외한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필리핀, 인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총 9개국에 진출해 있다. 이 중 인도네시아의 해외 점포수가 303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캄보디아 203개, 미얀마 151개, 베트남 63개, 필리핀 40개, 인도 16개, 싱가포르 4개, 말레이시아 1개, 태국 1개 순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총 11개 국가에 진출해 총 148개의 해외점포를 두고 있다. 중국에 100개, 일본에도 18개의 해외점포를 개설했다. 유럽은 영국과 러시아, 독일 등 11개국에 32개의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미국 등 미주 지역에는 6개국에 83개의 해외점포를, 오세아니아와 아프리카에도 총 8개의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 진출이 늘면서 해외 이익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지난해 해외 손익은 3979억원으로 전년 대비 23.3%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해외 손익의 비중도 11.7%까지 늘어났다. JB금융지주의 손자회사인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은 지난해 캄보디아 진출 한국계 은행 중 가장 높은 당기순이익 207억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 확대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하나은행, 산업은행 등 4곳은 미얀마 금융당국에 은행업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현지법인, 산업은행은 지점 설립을 추진한다. 하나은행은 지점 설립과 함께 현지 은행과의 M&A(인수합병)도 함께 추진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디지털 전환과 함께 글로벌 사업에 대한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성장성이 높은 신남방 지역을 중심으로 외연 확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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