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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바이,마마!’ 김태희, 웃겼다가 뭉클했다가 ‘단짠’ 환생 라이프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6 09:45

수정 2020.02.26 09:45

하이바이,마마!
하이바이,마마!

[파이낸셜뉴스] ‘하이바이,마마!’ 김태희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귀환으로 시청자와 공감에 성공했다.

tvN 토일드라마 ‘하이바이,마마!’가 첫 방송부터 웃음과 감동, 공감까지 모두 잡으며 차원이 다른 휴먼 판타지의 시작을 알렸다. 아이 한 번 안아보지 못한 ‘고스트 엄마’가 이승에서 49일의 환생 재판을 받게 되면서 벌어지는 예측 불가의 사건이 유쾌하면서도 뭉클하게 그려졌다.

5년 만에 돌아온 김태희는 차유리의 ‘단짠’ 환생 라이프부터 애틋한 모성애까지, 웃음과 눈물을 직조하는 변화무쌍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무게중심을 탄탄하게 잡은 이규형의 연기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번에도 유제원 감독과 권혜주 작가의 ‘공감 매직’은 통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유쾌한 터치와 따뜻한 감성으로 풀어가며 시청자들을 단숨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반응도 뜨거웠다. 지난 2회 시청률이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6.1% 최고 7.1%(유료플랫폼 전국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3회부터는 차유리의 49일간의 환생 라이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에 첫 방송부터 쏟아진 공감 모먼트, 휴먼 판타지 ‘하바마’이기에 가능했던 감동의 순간을 짚어봤다.

■엉뚱한 상상력의 뭉클한 공감, 눈물 버튼 자극한 ‘고스트 엄마’ 차유리의 모성애

갑작스러운 사고로 딸 한 번 안아보지 못한 ‘고스트 엄마’ 차유리는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조서우(서우진 분)의 곁에 늘 함께였다. 사랑하는 딸을 마음껏 안아볼 수 없지만 오민정(고보결 분)의 옆에서 시원하게 잔소리를 하고, 지박령을 쫓아내는가 하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밀착 육아로 딸의 성장을 함께했다.

마음껏 축하받을 수도 없는 생일, 잠든 조서우의 귀에 대고 아빠 조강화(이규형 분)의 못다 한 진심을 전하는 것도 차유리의 몫이었다. 김태희는 아이를 두고 먼저 떠난 ‘고스트 엄마’임에도 슬픔이나 아픔을 강조하지 않았다.

발랄하고 긍정적인 차유리의 성격을 유쾌하게 그려냈고, 아이 귀신과 놀다 냉동고에 갇힌 조서우를 구할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던 장면에서는 안타까운 감정을 깊이 있게 짚어냈다.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폭넓은 감정을 넘나드는 김태희의 연기가 눈물 버튼을 자극했다.

■딸을 위한 김태희의 오열 승천 결심, 놀라웠던 환생의 순간까지

흔히 귀신을 생각하면 ‘한’을 떠올리기 쉽지만 차유리의 동력은 모두가 딸 조서우였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차유리가 이승에 남은 이유도 조서우가 커가는 모습을 조금만 더 보고 싶은 당연한 욕심 때문이었다. 자신에게는 허락되지 않은 모성애 때문에 조서우가 귀신을 보고 위험에 처하자 차유리는 모든 순간을 후회했다.

딸을 위해 승천을 결심했지만,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일상조차 허락되지 않은 자신의 운명에 하늘을 원망하며 절절하게 눈물을 흘렸다. 귀신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밝고 긍정적이던 차유리가 밑바닥의 감정까지 끌어내 토해낼 때 아픔과 애틋함이 더 절절하게 느껴졌다.

밀도 높은 감정을 폭발시키는 김태희, 그리고 유제원 감독의 세밀한 연출이 어우러지며 오랜 여운을 남겼다. 그리고 승천을 결심하고 딸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던 차유리가 사람으로 환생하는 순간 역시 이후의 전개를 궁금하게 하며 짜릿한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처음으로 느낀 딸 조서우의 온기, 김태희X이규형 눈맞춤 엔딩

상인지 벌인지, 49일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지만 예상치 못했던 환생은 차유리에게 첫 순간들을 선물했다. 딸 조서우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차유리는 벅차게 행복했다. 그네를 밀어줄 수도 있었고, 딸의 온기를 처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미안함이 밀려왔다.

그네에서 떨어져 우는 조서우를 품에 안아서 달래며 차유리는 “미안하다”며 함께 오열했다. 곁에 있어 주지 못한 미안함과 감격으로 복잡한 심경을 김태희는 세밀하게 포착했다. 그리고 눈물범벅이 된 차유리는 조강화와 기적적으로 재회한다. 놀라움과 반가움, 애틋함과 그리움이 교차되는 미묘한 감정변화를 주고받은 김태희와 이규형의 호흡은 벅찬 엔딩의 감정을 더욱 폭발시켰다.

차유리와 조강화, 이들의 끊어진 인연은 다시 시작될 수 있을까. ‘49일안에 자신의 자리를 찾으면 영원히 살 수 있다는’ 기막힌 미션을 받고 돌아온 차유리. 그의 환생이 이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궁금증을 더한다.

■남겨진 가족의 이야기, 쉽게 아물지 않은 상처를 품고 ‘그래도 살아간다’

‘하바마’ 제작진은 방송 전 “상실을 경험한 누군가에게 작지만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무심코 흘려보낸 시간과 소중한 것을 돌아보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작진의 진정성은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에서 드러난다. 바로 이 지점이 ‘하바마’의 특별한 힘이자, 공감을 배가시키는 이유다.

여전히 차유리를 잃은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한 조강화는 딸 조서우가 있어 버티며 살아갈 수 있었다.
무덤덤해 보이지만, 홀로 피눈물을 흘리는 차유리의 엄마 전은숙(김미경 분), 아직도 딸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는 아빠 차무풍(박수영 분)까지 방법은 다르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딸을 가슴에 묻었다.

이규형, 김미경, 박수영은 따뜻하고 현실적인 연기로 매 순간 눈물샘을 자극했다.
생전 모습 그대로 차유리가 돌아오면서 가슴에 묻고 사는 이들에게 어떤 변화가 올지도 놓쳐서는 안 될 관전 포인트. 흥미진진한 고스트 엄마의 49일 리얼 환생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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