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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포린폴리시 "韓 코로나 대응, 신천지에 발목잡혀"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2.29 14:59

수정 2020.04.21 10:17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 사진=뉴스1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것과 관련 "한국은 코로나19를 잘 통제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으나 종교에 정치에 발목 잡혔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사이비 종교와 보수단체가 한국에 퍼뜨린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글을 싣고, 한국의 현 상황을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종교와 정치라는 가장 오래된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고 진단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네이슨 박(S. NATHAN PARK)은 이 기고문을 통해 "한국은 발병 후 첫 4주 동안 정보공개의 투명성을 높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첨단기술 자원을 확충했다"며 "정부는 신용카드 사용내역, CCTV 동선을 추적했고 건강상태를 매일 체크할 수 있는 앱을 의무적으로 다운로드 하게 하는 등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들의 동선을 재빠르게 추적했다. 또한 극장의 좌석 번호를 공개하는 등 확진자 이동 동선을 투명하고 상세하게 대중에게 공개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 2월17일까지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30명으로 사망자는 없었다. 퇴원한 환자 중 일부는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한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주 31번 확진자로 인해 이 모든 것이 산산조작 났다"며 "2월 18일 나타난 31번 확진자는 한국의 신종 종교 중 하나인 신천지라는 사이비 종교의 신도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천지의 신학 해석은 코로나10 사태를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신천지에서는 '병은 곧 죄악'이라고 주장하면서 예배를 볼 때 신도들이 서로 가깝게 앉아 반복적으로 '아멘'을 외친다.
한 때 신천지 신도였던 신현욱 목사에 따르면 개신교 신자들에게는 자신들이 신천지 신도라고 밝히지 않은 채 접근해 '계획적으로 개종'시킨다고 한다"고 전했다.

네이슨 박은 "신천지는 신도들에게 신분을 감추라고 하면서 누군가 신천지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에는 미리 정해진 답변만을 하도록 지시하고 있다"며 "심지어 가족마저도 신천지 신도인지 모를 정도로 비밀을 엄수하고 있고, 이러한 성향으로 신자들끼리 서로를 쉽게 감염시킨 후 지역사회 전체를 감염시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한국이 보여준 대응은 첨단기술을 겸비한 자유민주주의가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에 타격을 주는 세계적인 전염병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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