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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안전자산 금, 빛을 잃고 있다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2 11:45

수정 2020.03.02 13:45

FILE PHOTO: Gold bullions are displayed at GoldSilver Central's office in Singapore June 19, 2017. Picture taken June 19, 2017. REUTERS/Edgar Su/File Photo /REUTERS/뉴스1 /사진=
FILE PHOTO: Gold bullions are displayed at GoldSilver Central's office in Singapore June 19, 2017. Picture taken June 19, 2017. REUTERS/Edgar Su/File Photo /REUTERS/뉴스1 /사진=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에도 불구하고 안전 자산이어야할 금값 상승세가 꺽여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마켓워치 등 경제매체들이 분석,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증시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이틈을 타 금 가격이 상승해야하나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금을 내다팔면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31.1g(온스)당 1691.7달러까지 오른 후 28일에는 장중 1564달러까지 떨어졌다가 160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8일 하루에만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인 5%까지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 투자가 지난 20년동안 쉬워진 점과 취약한 변동성으로 인해 가격이 쉽게 오르거나 내리는 것을 지적했다. 또 금 보유로 수익을 거두기가 어렵고 수요에 지나치게 의존해 가격이 움직이는 것이 단점이라고 전했다.


지난 27일 미국 3대 증시는 모두 시장 재조정에 진입하면서 거래를 마쳤다. 금전문지 골드뉴스레터의 편집장 브라이언 런딘은 현재 상황에 대해 "투자자들은 위험을 피하기 위해 아무것이나 내다 팔고 있다”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도 비슷한 동향을 보였으나 중앙은행들의 부양책에 금을 다시 매수하면서 가격이 두배 반등했던 것을 상기시켰다.

코로나19에 사람간 접촉 기피 현상이 심화되면서 특히 인도와 중국에서의 거래는 앞으로 더 감소할 것이라고 피터 그랜트 제이너메탈스 귀금속 부문 이사가 전망했다. 인도와 중국의 금 수요는 합치면 연간 1000t에 이른다.

이밖에 은값 또한 지난 28일 5월 인도분이 7.2% 떨어진 온스당 16.457달러에 거래됐으며 한주동안에만 12%가 하락했다.


골드뉴스레터의 런딘은 금값이 앞으로 수주내지 수개월동안 반등을 낙관했다. 금리 인하 같은 부양책에 양적완화(QE), 정부 재정 지출 증액까지 예상된다며 금 투자자들은 저금리 환경에서 사들이지만 “당분간은 일단 위험을 피해 숨을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달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코로나19 충격을 줄이기 위해 금리 인하 등 부양책을 결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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