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조합설립인가·개발 호재로 '훈풍'
[파이낸셜뉴스] 가재울뉴타운이 향후 서울 서북부 중심 도시로 거듭날지 주목받고 있다. 최근 마지막 남은 재개발 택지의 조합이 설립되고 인근 인프라가 빠른 속도로 갖춰지고 있어서다. 불광천을 사이에 둔 증산2구역도 올 4월 분양을 앞두고 있어 향후 증산-북가좌-남가좌가 이어지는 '서북부 도심 벨트'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북부 실거주 목적으로는 최적화된 지역이지만 투자 관점에서는 긴 텀을 두고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합설립인가·개발 호재로 '훈풍'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재울뉴타운을 완성할 마지막 퍼즐이었던 북가좌6구역과 가재울7구역의 재개발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북가좌6구역 추진위원회는 지난달 13일 서대문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향후 재개발이 시행되면 임대 아파트 162가구를 포함해 총 1903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가재울7구역 추진위원회도 최근 조합설립인가 동의율 81.46%를 받아 지난달 4일 서대문구청에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접수했다. 북가좌6구역과 마찬가지로 임대 물량 270세대 포함 총 1563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될 전망이다.
두 구역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가재울뉴타운 일대 대규모 개발 호재 덕분이다.
인근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는 서울 목동~청량리를 잇는 강북횡단선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부천 원종동~서울 홍대입구를 연결하는 서부광역철도(원종홍대선)의 부지도 확정됐다. 향후 두 노선이 개통되면 북가좌6구역·가재울7구역은 경의중앙선, 6호선, 공항철도, 강북횡단선, 원종홍대선 등 다섯 개 노선을 품은 '펜타 역세권'이 된다.
가재울뉴타운 인근 총 2만644㎡ 규모 상암 롯데몰 예정지가 정해져 올 상반기 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고, 서울도서관 서북권 분관도 오는 2021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작년 대비 웃돈 최대 3억원까지
재개발 사업 진전·인프라 개발에 따라 두 구역 모두에 약 2억~3억원의 웃돈이 붙기 시작했다.
가재울7구역 인근 한 중개업소 대표는 "지난해 가을부터 조합설립 동의서가 돌아다니고 총회를 열 거라는 소문이 쫙 퍼지자 시세가 오르기 시작했다"면서 "대지지분 19.8㎡인 빌라 시세가 최근 4억7000만원, 29.7㎡은 5억2000만원인데, 지난해 이맘때보다 웃돈이 각각 2억5000만원, 3억원 정도 붙어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북가좌1동에 DMC래미안e편한세상, DMC파크뷰자이 등의 시가가 현재 10억이 넘는데 북가좌6구역, 가재울7구역은 기본 12억~13억까지는 뛸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9년차인 DMC래미안e편한세상 전용 85㎡는 최근 10억6000만원(10층)~11억(33층)에 거래됐다. DMC파크뷰자이도 전용 85㎡가 10억2000만원(12층)에서 11억6000만원(25층) 사이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가좌6구역 내에 있는 중개업소 대표는 "원주민들이 가끔 매물을 내놓고 있지만 매우 희귀하다"면서 "지난해 시세가 약 3억5000만원이었던 대지지분 26.4㎡ 빌라가 현재 6억~6억5000만원 정도에 나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불광천 방향으로 대부분이 상가나 유통업체이고 구역 안에 북가좌초등학교와 소형 종교시설 한 곳이 있다"면서 "사업 진행속도는 빌라가 대부분인 가재울7구역이 조금 더 빠를 수도 있겠다"고 조언했다.
■"전망 밝지만 투자는 장기적으로 보고 접근해야"
전문가들은 북가좌6구역, 가재울7구역의 전망을 밝게 보면서도 수익투자 입장에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춘란 오비스트 본부장은 "증산-북가좌-남가좌 서북부 도심 벨트 형성에 있어 빠져있던 부분이 채워짐에 따라 향후 미래가치나 입지 부분에서 전망이 좋다"면서 "북가좌6구역, 가재울7구역은 올 4월 입주 앞둔 증산2구역의 시세를 따라갈텐데 가격 상승 여지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두성규 박사도 "북가좌6구역, 가재울7구역의 가격대를 서울 중심부와 놓고 보면 가성비가 상당히 높은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가재울뉴타운 인근 분양 경쟁률이 높게 나온 바 있고 주변 교통·생활 인프라도 확충됨에 따라 해당 지역에 대한 관심도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분양부터 최종 입주까지 시간이 있기때문에 단기적 관점의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본부장은 "가재울뉴타운의 위치가 좋은 건 맞지만 이제 조합이 설립됐으니 전체 사업 진행에 있어 약 40%정도 왔다고 보면 된다"면서 "수익을 보려면 거래가 빈번하고 나중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바로 매물로 내놓을 수 있어야하는데 전매제한이 걸려있어 실거주, 투자를 한다면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접근해야 하는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niki@fnnews.com 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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