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 고등학생이 문재인 대통령에 책임을 묻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지난달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 19 대책 및 문재인 대통령 하야추천'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이 글은 2일 기준으로 사전동의 100명을 넘은 1만3000여명을 기록했다. 청와대는 공개 여부를 검토 중이다.
자신을 경기도 소재 일반고 3학년이라고 소개한 이 청원자는 "이번 사태에서 정부의 늦장 대응과 깊은 중화사상을 가진 정부에 의해 국제적으론 망신을 당하고 있고, 국내적으론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며 "저는 이런 정부의 행태를 비판하는 말과 함께 대응책을 몇 가지 제시하고자 한다"고 했다.
청원인은 "대통령께서는 현재 학교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친구들이 몇이나 되리라 생각하나. 저희 학교에서는 봄방학 전 개학 당일에, 마스크를 못 구한 친구들도 있었고 미세입자도 못 막아주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친구들 또한 많다"며 전국 초중고교의 개학을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같은 교통수단을 타고 같은 급식을 먹고 같은 화장실을 쓰고 같은 물품을 사용하는 학교 내에서 감염자가 나온다면 학교 학생뿐 아니라 학생의 부모님, 학원, 학원 내 다른 학생 등 3차, 4차, 5차 감염이 속출하게 된다. 수업 일수고 대학이고 일단 살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청원자는 코로나19 환자를 관리하는 병원체를 지정해달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가격리하다 죽은 신천지 환자의 뉴스를 봤다. 댓글엔 '신천지 나가죽어라', '죽어도 싸다'는 말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런데 한 사람의 죽음이 그렇게 가볍나?"라고 반문하며 "신천지든 아니든 일단 사람이 죽었는데 그런 댓글밖에 없다는 것에 사실 충격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류애를 말하려는 것이 아니고, 사람의 죽음을 보며 시스템의 구조를 꾸짖는 자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며 “팔이 부러지거나 하신 경증환자들은 퇴원수속을 밟는 동시에, 코로나 환자들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병원체를 지정해 자가격리돼 혼자 죽어가는 일이 없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청원자는 문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와 하야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이 사태 진정 후 하야해달라"며 "3년동안 정말 씁쓸했다. 우리 국민 손으로 직접 탄핵한 대통령보다 다시 뽑은 대통령이 국민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는 사실이. 야간 자율학습 때 죽어라 공부하고 집 와서 기사들 읽으면서 이 나라가 성하지 않겠구나란 생각 정말 많이 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금복지 많이 하셨다. 정책도 많이 바꾸었다. 그렇게 많이 퍼주더니, 이런 국가 위기 상황에서 국고에 비상금이 없다는 게 저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중국에 갖다 바쳤다는 마스크와 방호복. 우리 국민들은 커녕 당장 이 사태의 최전방에 나가 환자들과 함께 싸우는 의료진들이 사용할 기본적인 의료품이 없다는 게 말이 되나. 진짜 울분이 터지고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청원자는 "자라나는 저와 같은 청소년에게 좋은 본보기는 안 되시는 것 같다. 국민 여러분 동참해주세요. 부디 (대통령의) 현명한 답변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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