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마스크, 도심 우체국에서는 안팔아요” 헛걸음 항의빗발

뉴시스

입력 2020.03.02 17:22

수정 2020.03.02 17:22

도심지·읍·면 지역 5급 우체국음 판매처에서 제외 주민 “우체국에서 판매한다더니 사기 친 것” 우체국 “판매처 확인하고 방문해주길 바란다”
'마스크 판매 안 합니다', 2일 수원 지역 우체국 취급국 입구에 붙어 있다.
'마스크 판매 안 합니다', 2일 수원 지역 우체국 취급국 입구에 붙어 있다.

[수원=뉴시스] 정은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마스크 공적 판매처로 지정된 우체국이 선별적으로 마스크를 판매하자 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우체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대구·청도 지역과 공급여건이 취약한 전국 읍·면 소재 6급 이하 우체국에서 마스크를 판매한다. 도심지와 읍면 소재 5급 우체국에서는 팔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이 제대로 홍보되지 않아 지역주민들이 마스크 구매를 위해 우체국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등 혼선을 빚고 있다.

2일 수원 모 우체국 취급국이 문을 열기 1시간 전인 오전 8시30분부터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들이 찾아왔다.

오전에만 50명이 넘는 시민들이 방문했으며 문의 전화도 40통 넘게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이 우체국을 포함한 수원시 전체 우체국은 도심에 속해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았다. 화성과 의왕 지역 우체국 역시 도심을 제외하고 선별적으로 마스크를 판매했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시민들은 우체국에 들렀다가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는다'라는 안내를 받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2일 마스크를 판매한 경기지역 우체국. 수원시나 의왕시처럼 도심이나 읍·면 지역 5급 우체국은 판매처에서 제외됐다.
2일 마스크를 판매한 경기지역 우체국. 수원시나 의왕시처럼 도심이나 읍·면 지역 5급 우체국은 판매처에서 제외됐다.

헛걸음을 한 시민은 “인터넷으로 마스크를 사는 방법도 몰라 고민하고 있었는데 우체국에서 판매한다고 해서 방문했다”며 “팔지 않으면 제대로 알려야지 왜 사람을 힘들게 하느냐”고 항의했다.

중앙메디칼 약국 권세형 원장은 “우체국이나 농협지점에서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한 주민들이 약국을 찾아오고 있다”며 “손님들이 우체국에서 판매한다더니 사기 친다고 화를 내는 일이 자주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면서 일부 아파트는 안내방송을 통해 ‘수원 지역 우체국에서는 마스크를 팔지 않는다’고 알렸다.

우체국 관계자는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방문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판매를 묻는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민원 안내 때문에 우편물과 택배접수에 지장이 많다”고 했다.
“방문자 대부분이 인터넷으로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한 어르신들이라 안내를 하면서도 미안하다”며 “마스크는 도심지 우체국에서는 판매되지 않는 만큼 확인하고 방문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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