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꺾을 대항마 뽑자"
중도 진영, 바이든으로 결집
블룸버그까지 사퇴 압박 몰려
중도 진영, 바이든으로 결집
블룸버그까지 사퇴 압박 몰려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미네소타주)이 경선 레이스를 포기하고 2일(현지 시간)조 바이든 전 부통령 유세에 합류하면서 '샌더스 대 反샌더스'로 구도로 재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이기기 위해 바이든 전 부통령을 밀어야 한다는 당내 중도 여론과 최근 경선에서 1위를 달려온 '민주적 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간 빅매치가 이번 슈퍼 화요일 경선의 관전포인트로 떠올랐다.
3일 열리는 '슈퍼 화요일' 경선에는 미국 14개주에서 1357명의 대의원을 선출한다. 이는 경선을 통해 뽑는 대의원(3979명)의 34%에 해당한다. 전례를 보면 대개 슈퍼 화요일 결과에 따라 대선후보 윤곽이 드러난 경우가 많았다. 경선에는 샌더스 의원과 바이든 전 부통령, 블룸버그 전 시장,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메사추세츠주)이 참가한다.
이 와중에 민주당 내 중도 진영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제까지 진보 표심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 쏠리는 반면, 중도 진영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롯 부티지지 전 시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에게 표가 분산했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강성 진보' 성향의 샌더스 의원이 본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승산이 없다는 것이다. 중도 후보들이 단일화하지 않고 내부 경쟁을 이어갈 경우 샌더스 의원에게 '필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바이든 전 부통령, 블룸버그 전 시장이 중도 지지층을 나눠 가진 상태로 완주를 고집할 경우 샌더스 의원을 역전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결국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대항마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꺾을 민주당 후보를 배출해야 한다는 목표 때문에 선거운동을 중단하는 게 전략적으로 절실했다고 밝혔다. 중도 세력 결집이 큰 힘을 얻으면서 또 다른 중도주자 블룸버그 전 시장은 되레 사퇴 압박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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