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홍콩 재벌 딸, 한국서 성형수술 받고 사망…소송 제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4 15:03

수정 2020.03.04 15:05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 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 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홍콩 재벌 가문 출신으로 한국에서 지방 흡입·가슴 확대 수술을 받던 여성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가족들이 해당 성형외과를 홍콩 법원에 고소했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의류재벌 로시니의 창업주 로티퐁의 손녀 보니 에비타 로(34)는 지난 1월 서울 강남구의 한 성형외과에서 수술 후 합병증으로 혼수 상태에 빠져 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에비타의 남편 대니 치는 이날 홍콩 법원에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 2명과 간호사 1명을 과실치사 및 수술 전 서류를 위조한 혐의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족 측은 병원이 마취제 알레르기 반응에 대해 어떤 사전 수술 검사도 하지 않았고, 마취 전문가에 의한 마취가 이루어지지도 않았다고 비난했다. 수술 동의서 역시 피해자가 서명한 것이 아니라 그의 사망 후 이 병원에서 위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편 치씨는 아내의 사망으로 인해 유산 상속 손실분(장인의 전재산의 1/3 규모)인 금전적 손실과 아내의 연소득 등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그는 결혼 10년 차에 7살 아들을 두고 있다.

치씨는 "아내의 죽음은 불행하고, 불필요하며, 불법이었다"면서 에비타의 사망이 의료진의 태만과 무능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술한 의사가 홍콩 의료진이 아니어서 소송이 홍콩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고 SCMP는 전했다.
이와 관련 대니 치 측은 한국에서도 별도의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