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비 들어오면 바로 동참할게" 코로나19에 대학생 기부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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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알바비 들어오면 바로 동참할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마스크·손세정제 등을 구하기 어려운 대구·경북 지역을 돕기 위한 대학생들의 자발적인 모금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현행법상 기부금이 1000만원 이상 모일 경우 모집 및 사용계획서를 작성해 행정안전부 또는 지자체에 신고를 해야 한다. 그러나 모금에 학생들만 참여할 경우 신고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대학가 기부 행렬 첫 시작 '경희대'
5일 대학가에 따르면 경희대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자발적 모금 활동을 벌인 첫 대학교다. 이번 모금 활동은 경희대 18학번 재학생 문수현(경영학부), 박민희 (국어국문), 송유빈(언론정보)이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게재한 글을 통해 시작됐다. 이후 재학생·졸업생 1500여명이 참여해 약 4672만원을 모았다.

모금 활동을 이끈 송유빈씨는 "코로나19가 심각해지는 국면에서 대구와 국내 각지에서 많은 사람이 고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우리가 도움을 줄 방법을 고민하던 중 기부를 선택하게 됐다"며 "개인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는 것 보다 경희 구성원의 뜻을 모아 대학 이름으로 기부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모은 1차 모금 금액 100만원은 '경희대 학생일동'이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27일 대구동산병원에 전달된데 이어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와 대한적십자사,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구지부, 전국재해구호협회에도 기부금 1000만원씩 지원했다. 학생들은 또 코로나19 확진 중증도 환자들을 치료중인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에도 기부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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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고려대 학생들 '합동 모금'
고려대도 미디어학부 재학생 이수연, 오민영, 구채린, 신세희씨가 지난달 28일부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금 조성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재학생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모금을 시작했다.

이수연씨는 기부가 시작된 이후 매일 오후 3시와 9시에 기부건수와 총 모금액을 공개한다. 5일 오후 3시 기준 고려대 학생 609명이 모은 금액은 약 194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고려대 학생들은 6일까지 모금 활동을 벌인 뒤 기부자 실명 카톡방을 통해 기부처 선정 투표로 최종 기부처를 선정할 예정이다.

연세대도 재학생과 졸업생이 모여 지난달 29일 시작한 모금 활동이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목표금액인 1000만원을 달성해 마감했다. 이후 '연세대학교 학우 및 동문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대구동산병원과 대구의료원, 대구보훈병원에 각 250만원을 전했다. 나머지 250만원은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에 마스크 등 물품형태로 추가로 전달할 계획이다.

고려대와 연세대 학생들은 함께 합동 모금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합동 모금활동은 경희대의 선례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됐다.
연세대 서하린 학생은 "기부금 모집 현황을 매일 공개하고 지역 관청과 논의해 기부영수증도 발행하도록 할 방침"이라며 "지난달 29일부터 모인 금액은 약 1000만원으로, 오는 8일까지 모금활동을 진행한 뒤 논의를 통해 기부처를 정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3일부터 모금활동을 시작한 서울대는 서울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스누라이크를 통해 모금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금 활동을 시작한 지 하루만에 1000만원이 넘게 모였다.

이들 대학 외에도 현재까지 코로나19 사태로 지역사회에 전달하기 위한 자발적 모금 활동을 벌인 학교는 숙명여대, 성균관대, 한양대, 숭실대, 건국대, 삼육대 등이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