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기자수첩

[기자수첩] 이제 ‘코로나 이후’ 생각할 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5 17:26

수정 2020.03.05 17:26

[기자수첩] 이제 ‘코로나 이후’ 생각할 때
"야 이것 봐. 정말 심각하네. 무서워서 집 밖을 못 나가겠어."

주변에 '코로나봇'이 자주 보인다. 코로나19 관련 기사부터 커뮤니티에 떠도는 '카더라 통신'까지 단체채팅방에 퍼 나른다. 어딜 가도 (물론 어딜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지만) 코로나 이야기뿐이다. 한 달 가까이 사회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였다. 하루에 1000명 가까운 사람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으니 그럴 만하다.

그러나 맹렬히 퍼져나가던 전염병도 힘이 조금씩 빠져나간 듯하다.
지난달 29일 신규 확진자가 909명으로 정점을 찍고 이달 2일은 686명, 3일 600명, 4일 516명, 5일 0시 기준 438명으로 감소세다.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지면 정부도 관련 브리핑을 덜 하게 되고, 기자들도 관련 기사도 덜 쓰게 되고, 시민들도 관련 소식도 덜 듣게 된다. 그러면 그만이다. 그렇게 지나간 이야기가 될 수 있다.

조금 섣부른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 '코로나19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

한 경제연구기관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중국발(發) 소비 요요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민간 전반에서 '보복적 소비'가 이뤄질 것이고, 이에 대응하려면 국내 중소기업의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사스와 메르스 등 과거 사례를 참조하면 사태 진정 국면에서 경기는 V자로 반등했다"며 "비록 사태 종식을 아직 예상하기 힘들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진입할 경우 경기회복에 관한 논의가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분석에 따르면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종식 후 하반기께 경기부양용 자금방출의 효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이른바 '보복적 소비'가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격리조치와 외출자제 권고 등으로 큰 타격을 입은 여행, 외식, 문화오락, 뷰티산업 등 서비스 분야의 소비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뻔한 말을 써야 할 시기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로 e커머스와 배달 시장이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민한 대응 못지않게 지금의 피해를 만회할 만큼 우리나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충실한 성장의 기회를 생각할 시기가 됐다.

fair@fnnews.com 한영준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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