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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수소저장 액체기술 실증 첫 성공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9 09:45

수정 2020.03.09 09:45

한전 전력연구원 관계자가 수소저장 액체기술(LOHC) 실증 설비를 작동하고 있다. 한전 제공
한전 전력연구원 관계자가 수소저장 액체기술(LOHC) 실증 설비를 작동하고 있다. 한전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전력이 수소저장 액체기술(LOHC)을 활용해 다량의 수소를 압축해 저장(시간당 20N㎥) 운송하는 실증에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수소를 액체 화합물 안에 안전하게 저장해 저렴한 비용으로 운송이 가능해진다. '시간당 20N㎥(N㎥은 섭씨 0도 1기압 상태에서 기체의 부피) 저장' 실증 성공은 국내 처음이다.

한전 관계자는 "지난 2017년부터 LOHC(Liquid Organic Hydrogen Carries) 기술을 연구해왔다.
이번에 실증에 성공한 LOHC는 기존 압축저장방식에 비해 저장용량, 안정성, 경제성이 월등히 높다"고 말했다.

그간 대부분의 연구가 1N㎥의 소규모에서만 이루어지는 기초연구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현재 국내에서 활용 중인 수소 저장기술은 대기압 200배 이상의 높은 압력에서 수소를 압축·저장해야 하고 탱크로리로 운송해야 한다. 이 때문에 많은 비용과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한계가 있다.

이번에 한전이 개발한 LOHC기술은 일정한 조건(50∼180℃의 온도, 대기압 50배의 압력)에서 수소를 수소저장 액체인 DBT(Dibenzyltoluene)와 촉매에 반응시키면 액체화합물에 흡수 저장되는 원리다.

수소를 250℃ 이상의 온도와 대기압의 약 3배 조건에서 촉매와 반응시키면 저장된 액체에서 수소가 분리되고, 분리된 수소저장 액체는 재사용이 가능하다.

수소 전기차 1대당 약 5kg의 수소를 충전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100리터의 LOHC는 수소차 1대를 충전할 수 있다. 1년 이상 저장해도 누설량이 없다.


이와 관련, 한전은 업계 처음으로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LOHC가 적용된 수소저장설비에 대한 고압설비 일반제조시설 기술검토서, 가스사용시설 완성검사 증명서를 받았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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