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창업 경험자 10명중 7명 "2년 내 사업 접어"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9 12:05

수정 2020.03.09 12:05

지난 1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4회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무인 빨래방 창업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제공
지난 1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4회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무인 빨래방 창업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직장인 5명 중 1명이 과거 ‘창업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가운데, 이 중 68%가 2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사업을 접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아르바이트 대표포털 알바몬과 함께 성인남녀 1,348명에게 ‘창업 경험 및 애로사항’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중 19.2%가 “과거 창업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창업 경험은 직장인과 구직자에게서 각각 5명 중 1명 꼴(직장인 20.6%, 구직자 20.2%)로 나타났다.
대학생 중에도 창업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13.6%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에서 25.8%로 가장 높았으며, 40대 이상 24.3%, 20대 12.5%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20.8%로 여성(17.8%)에 비해 소폭 높았다.

창업의 주된 이유는 ‘돈’이었다. 잡코리아-알바몬이 창업 경험이 있는 응답자들에게 과거 창업을 했던 이유(*복수응답)를 물은 결과 절반 이상의 응답자가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51.0%, 응답률)’라고 답했다. ‘꿈꿔왔던,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라는 응답도 37.5%의 높은 응답률을 얻어 2위에 올랐다. 여기에 ‘취업이 어려워서(18.5%)’, ‘지금이 아니면 못할 것 같아서(13.1%)’, ‘시간, 경제적인 여유를 누리며 일하고 싶어서(10.1%)’ 창업을 선택했었다는 응답도 이어졌다.

잡코리아는 막상 창업 기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잡코리아가 창업 유지기간을 질문한 결과 ‘현재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답변은 8.1%에 그쳤다. 창업 경험자 중 가장 많은 31.3%의 응답자가 △1년~2년 미만까지 창업을 유지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6개월~1년 미만이 20.1%, △6개월 미만이 16.6%에 달하는 등 68%에 이르는 응답자가 창업 2년을 채 견디지 못하고 사업을 접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기간이 채 1년에 미치지 못한 응답자도 36.7%에 달했다. 반면 3년 이상 창업을 유지한 응답자는 8.5%로 조사됐다.

응답군별 창업 유지기간을 살펴 보면 연령이 낮을수록 유지기간이 짧았다. 잡코리아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의 52.5%가 1년 안에 사업을 접었다. 같은 기간 사업을 유지한 30대는 38.3%, 40대 이상 11.9%였다. 특히 대학생의 경우 75.0%가 1년 안에 사업을 접었으며, 2년 안에 사업을 접은 비중은 93.8%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창업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43.3%에 응답자가 ‘그렇다’고 밝혔다. 전체 응답군 중 창업의사는 40대 이상에게서 50.6%로 가장 높았으며, 직업별로 직장인에게서도 46.5%로 높게 나타났다.

언제쯤 창업을 시도할 계획인지를 묻자 향후 △2년 이내(23.8%)와 △3년 이내(23.6%)가 나란히 1, 2위에 꼽혔다. △1년 이내에 창업을 시도하겠다는 응답도 19.3%로 높았다.


한편 창업을 망설이게 하는 결정적인 걸림돌(복수응답)에 무엇이 있는지를 물은 결과 ‘실패에 따른 비용 손실에 대한 두려움’이 51.6%의 응답률을 얻어 1위에 올랐다. 2위는 ‘창업자금 마련의 어려움(33.8%)’이, 3위는 ‘원금 회수 기간까지의 생계비, 수입에 대한 압박감(22.6%)’이 차지했다.
또 ‘정말 타당성 있는 사업인지 검토가 어려운 점(20.4%)’이나 ‘치킨집, 카페 등의 뻔한 아이템(18.9%)’,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15.6%)’, ‘경력단절 및 취업 공백에 대한 압박감(7.5%)’ 등도 창업을 망설이게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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