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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美 대선 유세까지 빨간불, ‘미니 슈퍼화요일’ 앞두고 강행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09 13:33

수정 2020.03.09 13:33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로 나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이 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앤 아버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AP뉴시스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로 나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이 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앤 아버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면서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후보들의 선거 유세에 비상이 걸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포함한 후보들은 본인 및 참여자들의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유세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민주당 경선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주)은 8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나는 유세를 사랑한다. 그러나 무슨 얘기를 하는지 잘 알아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확실히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인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다"라며 "우리는 전국의 공중보건 관계자들과 이야기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문제는 모든 조직과 모든 후보들이 감당해야 하는 문제다" 지적했다. 그는 가장 좋은 상황에서라면 자신(78세)을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73세)과 다른 민주당 경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77세)까지 3인 모두 여행을 자제하고 군중에 섞이지 말아야 한다면서도 "지금 당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선거 캠프의 팀 머토프 공보국장도 이번주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일정이 공개되지 않은 점에 대해 "우리는 유세 준비가 되면 발표할 것"이라며 정상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CNN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질병의 위험이 큰 이들에게 가능한 한 군중을 피하라고 경고했다면서, 주요 후보 3인 전부가 CDC가 군중을 피하고 여행을 제한하도록 권고한 연령대라고 전했다.

같은날 제롬 아담스 미 연방 의무감은 미국인들이 코로나19 때문에 "삶을 멈출 수는 없다"며 궁극적으로 피해를 최소로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의 선거 활동을 두고 "대통령은 나보다도 적게 자고 나보다 건강하다"면서 "70대 마라톤 주자가 30대보다 건강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 또한 이달 초 유세에서 코로나19때문에 관중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나는 관중석을 채우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코로나19는 그들에게 문제가 아니고 내게도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경선 주자들은 오는 10일 6개주가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미니 슈퍼화요일'을 두고 선거 운동을 멈출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7일 워싱턴DC에서는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으며 미국 전체 확진자는 8일까지 521명으로 증가했다.
사망자는 21명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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