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젠성은 남쪽으로 광둥성과 접하고, 해협을 사이에 두고 대만과 마주보고 있다.
취안저우시의 코로나19 강제격리 시설로 쓰이던 7층짜리 호텔 건물이 불과 2초 만에 폭삭 무너졌다. 눈 깜빡할 사이 주저앉아 형체가 사라지는 CCTV 화면을 보니 망연자실할 따름이다. 사상자가 얼마나 늘어날지 알 수 없다. 이 호텔 1층의 빈 상가 점포 개조공사를 하던 근로자들이 기둥 변형 현상을 신고했다고 한다. 인재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중국은 코로나19로 우한을 봉쇄한 뒤 불과 열흘 만에 2500개 병상을 갖춘 전담병원 2채를 뚝딱 지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음압병실을 갖춘 입원실에는 화장실과 TV, 공조장치, 5세대 이동통신망이 설치됐다. 병원에는 인민해방군에서 선발한 1400명의 의무병이 배치됐으며, 우한에는 전국에서 차출한 간호사 1400명이 파견됐다. '만만디'는 옛말이다. 중국식 속전속결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우리는 1994년 성수대교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2014년 경주 마우나리조트 체육관 붕괴와 세월호 침몰 등 후진국형 사건사고를 경험했다. 질풍노도와 같은 산업화 과정에서 빚어진 부실시공과 안전불감증이 낳은 참혹한 결과였다. 남의 일 같지 않다. 혹시 붕괴 도미노의 시작 경보는 아닐까.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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