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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성부른 떡잎' 찾아라…블록체인 기관투자 '착착'

김소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1 14:41

수정 2020.03.11 14:41

시드·시리즈A 등 초기 기관투자 활발 …창투사, 대기업 러시
블록체인 지식공유 플랫폼 아하, 12억원 규모 신규투자 유치
가상자산 지갑 및 블록체인 게임·데이터 서비스 유망주 떠올라
[파이낸셜뉴스] 블록체인 업계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들의 폐업이나 프로젝트 중단 등 산업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성공가능성이 점쳐지는 블록체인 기업에 대해서는 기관투자자나 전문 벤처캐피탈(VC)들의 굵직한 투자가 잇따르고 있어 산업 침체기가 기업 옥석가리기의 기회로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 지식 공유 서비스 아하 운영사 더코퍼레이션이 10일 12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지식 공유 서비스 아하 운영사 더코퍼레이션이 10일 12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초부터 기관투자자와 대기업의 블록체인 기업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서만 4개 블록체인 기업이 시드 및 시리즈A 등 초기 투자형태로 기관투자자의 굵직한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올들어 굵직한 기관투자자 참여 확산
블록체인 기반 지식 공유 서비스 아하(Aha)를 운영하는 더코퍼레이션은 지난 10일 DSC인베스트먼트와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Primer Sazze Partners)로부터 총 12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리즈A 투자는 지난 2012년 설립된 중소기업 창업투자회사인 DSC인베스트먼트가 10억 신규 투자를 진행했고,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가 후속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로써 더코퍼레이션은 지난 2014년 설립 이후 총 18억원의 누적 투자를 유치했다. 앞서 더코퍼레이션은 지난해 2월과 6월 각각 1억원, 5억원 규모의 시드, 프리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더코퍼레이션이 제공하는 아하는 사용자가 직접 법률, 세무, 인사, 노무, 보험, 프로그래밍 등 전문 지식영역에 대한 궁금증을 질문하면 각 분야별 전문가 및 실무자가 직접 답변해주는 블록체인 지식공유 플랫폼이다. 지난해 1월 시범 서비스 출시 후 약 4200명의 전문가가 지식답변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사용자는 약 10만명에 육박한다.

아하는 기존 지식검색 서비스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보상 시스템 부재를 블록체인 기반 토큰 보상 방식으로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또, 지식답변자 사전 검증제도를 도입해 광고 및 홍보성 답변을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갑-게임 등에도 투자 이어져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 모바일 지갑 '아몬드'를 출시한 블록체인 기업 애드오에스(Ad-OS)는 최근 서울대학교 기술지주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현재 아몬드에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프로토콜, 리퍼리움, 모스코인 등 총 24개 가상자산 거래가 지원되고 있다. 또, 세계적인 블록체인 보안 기업인 미국 비트고(BitGo)사의 보안기술을 아몬드 애플리케이션(앱)에 적용해 가상자산 거래 보안을 강화했다는게 애드오에스 측의 설명이다.

이밖에 블록체인 게임 기업 수퍼트리는 올초 SBI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3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광고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에이비일팔공(ab180) 또한 최근 GS홈쇼핑, KB국민카드, 와디즈,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9억원의 시리즈 A투자를 유치했다.
에이비일팔공은 현재 블록체인 기반 개인 데이터 거래 프로젝트 에어블록을 운영하고 있다.

한 가상자산 금융 업계 관계자는 "대표적으로 미국 대형 벤처캐피탈인 안데르센 호로위츠를 비롯해 현재 전세계적으로 전통 VC들이 블록체인 기술 기업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다"며 "10년 뒤를 내다봤을때 이들 중 구글 하나만 나와도 성공한 것이기 때문에 신기술인 블록체인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초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투자한 수퍼트리의 경우, 국내에서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를 못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월 매출이 1억원에 육박하는 것은 실제 사업의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여서 투자자들이 옥석을 가려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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