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개미들 하락장에도 매수 행렬… 투자금 40%가 삼성전자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0 18:31

수정 2020.03.1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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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이후 7.7兆 매수
 삼성전자·레버리지順으로 사들여 
 같은 기간 외인·기관은 8.5兆 매도
"서버 수요가 모바일 리스크 상쇄
 반도체 가격 당분간 급등할 듯"
개미들 하락장에도 매수 행렬… 투자금 40%가 삼성전자
삼성전자 주가 향방에 따라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울고 웃을 전망이다. 개인은 최근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사들인 주식의 40%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달 17일 이후 이달 9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총 7조7426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조8586억원, 1조5700억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코스피가 12.8% 떨어지는 하락장 속에서 개인은 나홀로 '사자세'를 유지한 것이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도 11.9% 하락했지만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3조1384억원어치 사들이며 순매수 종목 1위에 올렸다.
전체 투자금액의 40%에 달한다. 이어 KODEX레버리지(1조954억원), 삼성전자우선주(6467억원), SK하이닉스(5883억원) 등의 순으로 많이 샀다.

삼성전자우까지 순매수 상위권에 올린 것은 개인이 '삼성전자는 사두면 언젠가는 오른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0.42%로 오르며 '블랙 먼데이'의 충격에서 벗어난 가운데 삼성전자는 사흘 만에 0.74% 상승했다.

다행히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당분간 코로나19 사태로 변동성이 크겠지만 앞으로는 우상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디램(DRAM) 및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에 힘입어 2·4분기부터는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이익훼손 영향은 미미하다"며 "이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2·4분기 서버가 모바일 리스크를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박 연구원은 "모바일 수요 부진에도 서버 수요는 매우 견조한 상황"이라며 "미국 클라우드업체의 신규 데이터센터 투자가 예정돼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클라우드 기반의 재택 근무 수요 증가 역시 서버 수요에는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코로나19 이후 IT하드웨어 수요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며 "IT·모바일(IM)과 디스플레이패널(DP) 사업부의 실적이 코로나19 지속 기간에 부정적 영향을 받겠지만 반도체는 서버 수요 강세로 당분간 가격 급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업황의 방향성은 여전히 명확하다"며 "단기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을 직전분기 대비 15% 감소한 6조800억원으로 전망했으며, 케이프투자증권은 11.8% 줄어든 6조3200억원으로 추정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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