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열풍 속 “노래 골라 놨지만..신중”
‘조용한 선거’ 가능성도 제기
지난 총선엔 ‘픽미’ 이번엔 ‘사랑의 재개발’?
‘조용한 선거’ 가능성도 제기
지난 총선엔 ‘픽미’ 이번엔 ‘사랑의 재개발’?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후보들은 지역민과 대면 접촉을 줄이는 등 선거운동 자체가 축소되면서 선거유세차와 확성기를 통한 ‘노래 홍보’가 절실하면서도, 엄중한 상황에 자칫 가벼운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고민에 빠졌다.
수도권에 출마하는 한 후보의 선거캠프 관계자는 “코로나 정국에 신나는 선거를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라며 “조용한 유세를 해야 한다는 데에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주요 확산지역인 대구·경북 지역의 한 선거캠프 관계자는 “벌써 여러 곡을 골라 놨다”면서도 “시민들이 이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잘 고려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정치 후보 로고송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1997년 15대 대통령선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가수 DJ DOC의 노래 ‘DOC와 춤을’을 개사한 ‘DJ와 춤을’을 선보이면서 부터다. 근엄한 이미지를 내세웠던 당시 정치인들 사이에서 김 전 대통령이 직접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 파격 시도는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었고 당선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그간 로고송에는 선거 당시 대중가요 유행이 반영돼 왔다.
지난 20대 총선 땐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으며 ‘픽 미(Pick me)’ 로고송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나를 뽑아달라’는 의미의 후렴구가 국민에게 표를 호소하는 선거와 맞아 떨어진 것이다. 이 곡을 공식 로고송으로 선정한 당시 새누리당 후보들은 정작 잘 모르는 노래인데다가 속도가 빨라 따라 부르기 벅찼다는 일화도 있다.
이번 총선에선 일반 대중에게 잘 알려진 트로트 로고송 사용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무조건’ ‘샤방샤방’ ‘엄지척’ 등 유명 트로트 곡은 선거때마다 캠프의 많은 선택을 받고 있으며 최근 가요·방송계에 트로트 열풍이 불면서 트로트장르가 대중화됐기 때문이다.
새로 나온 트로트 가운데 유산슬(유재석)이 부른 ‘사랑의 재개발’은 사용 가능한 로고송으로 등록된 상태다. ‘싹 다 갈아엎어 주세요’라는 가사가 정치 개혁의 목소리로도 사용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큰 인기를 끈 가수 송가인의 ‘가인이어라’는 후보의 이름을 넣어 개사하기 편하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여러 정당에서 로고송 사용을 제안했지만 소속사에서는 ‘투표 독려’ 같은 공익적 용도로만 노래 사용을 허락하면서다.
한편 이번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기간은 4월 2일부터 시작된다. 각 후보들은 이 전까지 유세에 사용할 곡을 선택해 개사와 음원 제작 작업을 거쳐야 한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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