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마냥 신나는 노래틀기가...” 코로나 정국에 '선거송' 고민 깊은 여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1 16:21

수정 2020.03.11 16:21

트로트 열풍 속 “노래 골라 놨지만..신중”
‘조용한 선거’ 가능성도 제기
지난 총선엔 ‘픽미’ 이번엔 ‘사랑의 재개발’?
2016년 4.13 총선을 사흘 앞둔 4월 10일 오후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서울 관악구 신림동 대학촌에서 열린 이행자(관악을) 후보 지원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2016년 4.13 총선을 사흘 앞둔 4월 10일 오후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서울 관악구 신림동 대학촌에서 열린 이행자(관악을) 후보 지원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한 달 앞으로 다가온 4.15총선을 위해 여야 후보들은 여느 때와 같이 ‘선거송’ 제작에 착수해야하지만 코로나19 정국 중 흥겨운 노래를 트는 것에 대한 부담이 새로운 고민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코로나19 전국 확산이 현실화 되면서 현장의 선거로고송 사용에 대한 고민 속 ‘조용한 선거’가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후보들은 지역민과 대면 접촉을 줄이는 등 선거운동 자체가 축소되면서 선거유세차와 확성기를 통한 ‘노래 홍보’가 절실하면서도, 엄중한 상황에 자칫 가벼운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고민에 빠졌다.

수도권에 출마하는 한 후보의 선거캠프 관계자는 “코로나 정국에 신나는 선거를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라며 “조용한 유세를 해야 한다는 데에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주요 확산지역인 대구·경북 지역의 한 선거캠프 관계자는 “벌써 여러 곡을 골라 놨다”면서도 “시민들이 이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잘 고려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 첫 출사표를 던진 경기권의 한 후보 관계자도 “정치 신입이라 얼굴을 많이 알리지 못한 상황인데 노래 사용도 조심스러워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정치 후보 로고송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1997년 15대 대통령선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가수 DJ DOC의 노래 ‘DOC와 춤을’을 개사한 ‘DJ와 춤을’을 선보이면서 부터다. 근엄한 이미지를 내세웠던 당시 정치인들 사이에서 김 전 대통령이 직접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 파격 시도는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었고 당선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그간 로고송에는 선거 당시 대중가요 유행이 반영돼 왔다.

지난 20대 총선 땐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으며 ‘픽 미(Pick me)’ 로고송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나를 뽑아달라’는 의미의 후렴구가 국민에게 표를 호소하는 선거와 맞아 떨어진 것이다. 이 곡을 공식 로고송으로 선정한 당시 새누리당 후보들은 정작 잘 모르는 노래인데다가 속도가 빨라 따라 부르기 벅찼다는 일화도 있다.

이번 총선에선 일반 대중에게 잘 알려진 트로트 로고송 사용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무조건’ ‘샤방샤방’ ‘엄지척’ 등 유명 트로트 곡은 선거때마다 캠프의 많은 선택을 받고 있으며 최근 가요·방송계에 트로트 열풍이 불면서 트로트장르가 대중화됐기 때문이다.

새로 나온 트로트 가운데 유산슬(유재석)이 부른 ‘사랑의 재개발’은 사용 가능한 로고송으로 등록된 상태다. ‘싹 다 갈아엎어 주세요’라는 가사가 정치 개혁의 목소리로도 사용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큰 인기를 끈 가수 송가인의 ‘가인이어라’는 후보의 이름을 넣어 개사하기 편하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여러 정당에서 로고송 사용을 제안했지만 소속사에서는 ‘투표 독려’ 같은 공익적 용도로만 노래 사용을 허락하면서다.

한편 이번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기간은 4월 2일부터 시작된다.
각 후보들은 이 전까지 유세에 사용할 곡을 선택해 개사와 음원 제작 작업을 거쳐야 한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