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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t 대형 구조물도 도금… 철강제품 수명 반영구적으로" [로컬 포커스 강소기업 CEO를 만나다]

김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1 18:55

수정 2020.03.11 20:53

호남 최대 대형 도금조 건립
동재산업 김용호 대표
철재 표면에 아연 입히는 기술
설비·도로·전력·통신·태양광 등
각종 구조물 내구성·밀착성 높여
5월 시운전 목표로 막바지 공사
신규인력 지역인재 위주 채용
"10t 대형 구조물도 도금… 철강제품 수명 반영구적으로" [로컬 포커스 강소기업 CEO를 만나다]
【 김제=김도우 기자】 전북 김제시 지평선 산업단지에 호남권 최대 규모의 '도금조'가 건립되어 본격적인 경영을 앞두고 있다. 일반 페인트 도장이 아닌 용융상태 아연을 철재 표면에 피복해 도금하는 고난도 기술 사업체이다. 이 방식은 효과가 탁월해 내구성이 우수하고 유지관리비가 절감되는 등 가장 경제적인 도금 방법이다. 건축현장에서 보이는 설비, 도로, 전력, 통신, 태양광 등 각종 구조물이 모두 이 도금에 적용된다고 보면 된다. 동재산업은 김제시 백산면 부거리 지평선 산업단지에 4000평 공장 부지를 확보하고 전북지역 최대 규모 용융아연 도금업을 시작한다. 지난 2016년 1월 신규법인 설립해 1만3224.1㎡(약 4000평)규모로 2020년 4월 준공, 5월 시운전을 목표로 공사가 막바지에 있다.
여기에 투자된 금액은 96억원이다. 신규인력도 가능하면 지역인재를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공장 건축이 완료되어 생산을 개시할 경우 관리.영업부문 9명, 생산부문 40여명을 상시 고용한다.

■대형 도금 '공급 독점적 지위' 유지

김용호 대표이사(사진)는 11일 "동재산업은 신규인력 50여명을 단계적으로 채용해 본격적인 생산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라며 "산업 발전용 플랜트 제작 및 전력 설비 구조물 전문 용융아연도금 업체로 전라도 지역 최대 대형 도금조 건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존 도금 방식에 비해 우수한 내구성, 뛰어난 밀착성으로 경쟁력이 있어 수요전망이 양호해 본격 가동에 돌입하면 많은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또 규모나 도금 처리 물량도 다른 기업에 비해 월등하다고 김 대표는 자신했다. 동재산업은 전북 최대 도금조 건립으로 12m H beam까지 도금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이런 대형 도금이 가능한 업체는 국내에도 극소수에 불과해 전북지역에 '공급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급이 독점적이면 수요가 늘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다. 매출은 고용을 창출할 수 있어 선순환 구조를 가져올 것이다"며 "공장 가동을 벌써부터 기다리는 업체가 많다"고 덧붙였다.

■철강·설비 수명 반영구적으로 늘려

용융알루미늄·아연 도금은 각종 산업 철강재에 적용돼 내부식성 등을 부여하는 기술이다. 특히 알루미늄 도금은 반영구적인 내식성과 내열성, 내마모성 등이 뛰어나 철강제품과 설비의 수명을 반영구적으로 늘리는 등 도금 중에서는 최상급 도금 방법이다.

알루미늄 도금은 바닷물의 염분에 강해 선박의 배관이나 해수 유입관에 가장 많이 쓰이고 석·유화학계, 전력·가스계, 제철·제련계, 농업용 등 다양한 설비에도 적용된다.

용융아연도금은 450℃~470℃ 용융상태 아연을 철재 표면에 피복해 도금하는 방법이다. 압연한 미소둔판을 용융상태의 아연 욕에 통과시켜 도금한 강판으로 전기아연도금강판보다 두꺼운 도금부착이 가능하다. 특히 우수한 내식성이 확보되기 때문에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도금제품이다.

특징은 아연의 자기희생방식으로 뛰어난 내식성을 가지며, 도장성, 가공성이 양호하다. 다양한 도금 부착량의 선택 생산 가능하며, 특히 두꺼운 도금부착이 가능한 장점이 더했다. 도금표면의 스킨패스처리 유무에 따라 유광과 무광으로 구분된다.
전력 설비 구조물 전문 용융아연도금 업체인 동재산업이 4월부터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동재산업 제공
전력 설비 구조물 전문 용융아연도금 업체인 동재산업이 4월부터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동재산업 제공

■경량품에서 대형구조물까지

냉각 압연된 코일을 표면 세척 및 소독 후 용융된 아연도금 욕조에서 아연피막을 입힌 제품으로 모든 용도에 사용된다.

아연의 희생방식 즉, 철보다 이온화 경향이 큰 아연이 탄산아연의 화합물로 되어 철이 노출된 부위를 보호하므로 단면 내식성이 우수하다.

용도 가전재, 건자재, 컬러 도장용, 자동차 부품 등 모두 분야 도금이 가능하다. 못과 같은 경량품에서 10t에 이르는 대형 구조물까지 용융아연도금이 가능해 수요는 매우 광범위 하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다양한 제품 도금은 물론 전 처리가 불완전할 경우 도금층이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뛰어난 밀착성도 있다. 세밀한 도장 능력도 한 몫 한다는게 회사측의 설명.

■1만여평 야적장 인근에 확보 예정

업계에서는 동재산업의 경쟁력에 대해 상당히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도금조가 가장 큰 규모로 대형 도금에 유리하고 1만여평에 달하는 야적장을 사업장 인근에 확보해 물량 초과에 대비하고 있어서다.

김 대표는 "2019년 8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2020년 3월까지 공장건축, 생산설비 구축과 시운전을 완료한 다음 5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체제에 돌입해 매출을 개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공장이 운영되면 경쟁력이 있고 그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역인재를 더 많이 채용해 일자리 확보에도 노력하겠다"며 "전북에 이런 도금업체가 있는 것도 자랑거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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