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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난 '마스크 MB필터' 해외서 충당…산업부 "샘플 조사중"

뉴스1

입력 2020.03.14 06:10

수정 2020.03.14 06:10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대형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2020.3.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된 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대형 약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고 있다. 2020.3.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오후 경북 구미의 마스크 원자재 MB(멜트 블로운) 필터 생산업체 '도레이첨단소재'를 방문해 생산 현황 등을 점검했다(총리실 제공). ©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오후 경북 구미의 마스크 원자재 MB(멜트 블로운) 필터 생산업체 '도레이첨단소재'를 방문해 생산 현황 등을 점검했다(총리실 제공). © 뉴스1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정부가 그동안 자체 생산에 의존했던 보건용 마스크 필수재료인 '멜트블로운 부직포(MB필터)'의 수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국내 마스크 제조사가 국산을 사용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급증한 마스크 수요를 MB필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미국, 이스라엘 등 해외업체로부터 MB필터 샘플을 들여와 국내 마스크 제조 기준에 적합한지 조사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샘플 조사는 15건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외산 MB필터 재료가 우리 마스크 제조기준에 맞는지 테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며 "코트라(KOTRA) 해외무역관을 통해 확보 가능한 거의 모든 MB필터 샘플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바이러스나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MB필터는 보건용 마스크 내피 제작에 사용되는 핵심 재료이다. 국내 마스크 제조사들은 품질 좋은 국산 필터를 주로 사용해 왔지만 최근 급증한 마스크 수요로 수입 확대까지 나선 것이다.

문제는 해외 제품이 국내 제조 기준에 적합 하느냐다. 마스크용 MB필터는 염화나트륨 및 파라핀 오일 투과 시험에서 미세입자를 94% 이상(KF94 기준) 걸러내야 한다. 이런 고품질의 MB필터는 주로 국내에서 생산해 왔고, 일부는 중국산 고품질 필터를 들여오기도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MB필터 생산이 가능한 업체는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라며 "한정된 수입처 범위 내에서 국민들이 마스크 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고 말했다.

정부는 MB필터 수입 확대는 물론 국내 물량확보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시행한 MB필터 수급조정조치에 따라 국내 MB필터 제조사를 대상으로 재고물량 긴급 출고명령을 잇따라 내렸다.


또 에어컨·자동차 등 비보건용 MB필터도 마스크 제조에 쓰이도록 전환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며, 국내 MB필터의 일일 생산·수출·판매량 신고를 의무화하고 수출 자체도 금지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MB필터 생산업체인 도레이첨단소재를 직접 방문해 "가능한 한 물량을 더 늘려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정부는 국내 공급의 일부를 담당했던 중국산 고품질 MB필터 수입이 막히자 중국 당국에 MB필터 수출을 허용해달라는 의견서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