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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비례정당·잠룡행보… 한달 남은 총선 3대 관전포인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5 17:51

수정 2020.03.15 17:51

경제문제와 직결된 코로나 대응
야권 '정권심판' 프레임 내걸어
의석 확보용 변질된 위성정당
범여·범야 지지세력 결집 변수
이낙연·황교안 맞대결
김부겸·이광재·홍준표 등
향후 대선주자 입지 시험무대
한달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 정당별 공천이 막바지에 이른 상황에서 코로나19와 위성 비례정당이란 유례없는 변수가 총선에 등장했다. 특히 한국을 포함, 글로벌 최대 변수로 떠오른 코로나19 대응과 사태 확산 추이 등이 총선정국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다당제 출현이라는 당초 취지에 어긋난 채 기형적으로 자리잡은 비례정당은 원내 제1, 2당 모두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각 정당 공천작업과 맞물리면서 총선정국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주요 잠룡들의 행보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잠룡들이 대거 이번 총선에 뛰어들면서 총선 이후 여야 정치지형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비례정당·잠룡행보… 한달 남은 총선 3대 관전포인트

■주목되는 코로나19 변수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각 정당에서 주목하는 이슈는 공천을 넘어 코로나19다. 정부 대응에 대한 평가가 야권에서 주장하는 정권심판 프레임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의 성과는 핫이슈로 자리잡았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흐름이 더뎌졌으나, 경기침체 우려 속에 공포심은 여전하다. 이 때문에 선거운동도 영향을 받으면서 정당과 후보들이 체감하는 우려감은 높아지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번 총선의 쟁점은 간단하게 코로나19다. 이 문제는 생존에 대한 문제인 동시에 국내 경제에 대한 문제"라면서 "시간이 갈수록 경제문제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도 "주목할 쟁점은 코로나19와 경제"라면서 "마스크 문제가 '이 정권이 유능하냐 무능하냐'에 대한 평가의 단적인 예가 됐듯 총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위축될 수밖에 없는 선거운동 양태도 변수다. 대면접촉이 어려운 상황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홍보한다 해도 정치신인 등은 불리한 형국이다. 결국 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정권안정론과 중간심판론 간 정면대결이 예상된다.

■일대일 구도, '차악' 선택하나

준연동형비례제를 담은 새로운 선거법 체제에서 총선이 치러지지만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의석 수 확보에만 열을 올려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당초 다당제 출현, 소수 목소리 반영 등의 취지가 퇴색돼 버렸다.

일각에선 기존 선거제도와 유사한 상황에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명만 달리한 채 선거를 치르게 돼 비례정당의 총선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신율 교수는 "비례정당에는 핵심 지지자만 투표를 하기 때문에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며 "중도층은 원래 위성정당에 관심없다"고 평가했다.

각자 위성정당 추진 과정에서 몇 석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정당 대결구도가 격해질 수 있어 비례대표 위성정당 출현이 제한적 영향을 줄 것이란 지적도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누가 더 나쁘고 누가 덜 나쁜지 보는 선거가 됐는데, 각 계파나 세력별로 비례의석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와 검증은 어떻게 할 것인가가 평가받을 수 있다"며 "다당제의 기본취지를 살린다면 (범진보 세력이 참여한)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이 일종의 차악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목되는 잠룡 행보

일부 잠룡이 무소속 출마로 독자노선을 꾀하고, 원외에서 새로운 정치적 실험을 시도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서울 종로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경쟁은 '촛불민심' vs. '정권심판' 프레임 속에 '대선 전초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주당에선 김부겸 의원이 대구에서,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강원 원주에서 출마하면서 이들의 생환 여부에 따라 향후 대선가도에 영향이 예상된다. 통합당에선 홍준표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대구지역 출마를 밝히며 독자노선에 나섰다.
일찌감치 공천을 받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원내대표도 이번 총선이 향후 입지 강화와 연동돼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비례정당에 집중하면서 틈새전략을 노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집중된 대구지역 의료봉사로 긍정적 이미지를 높인 안 대표는 서울로 복귀, 본격적인 총선지원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