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카뱅-토스, 신용카드 시장서도 흥행 이어갈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5 18:16

수정 2020.03.15 18:16

상반기 PLCC 사업 진출
카드사, 신규회원 유입 효과
거대 플랫폼 종속 우려도
카뱅-토스, 신용카드 시장서도 흥행 이어갈까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제3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따낸 토스(비바리퍼블리카)가 PLCC(상업자표시 신용카드·Private Label Credit Card)로 신용카드 사업에 뛰어든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두 업체가 신용카드 시장에서도 흥행몰이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내에 신용카드 상품을 내놓는다. 당초 카카오뱅크는 신용카드 라이선스를 획득해 시장에 진출하려 했지만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비용 절감, 시행착오 등을 줄이기 위해 PLCC로 방향을 선회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상반기 내로 PLCC를 출시하는 등 올해 신규 상품 및 서비스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신한·삼성·KB국민·씨티 등 4곳 카드사와 PLCC 출시를 위한 계약을 맺었다. 카카오뱅크가 회원 모집과 마케팅 등을 맡고, 카드사는 프로세싱 대행 업무를 담당하는 방식이다. 이미 카카오뱅크는 체크카드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누적 1088만장이 발급됐다.

토스도 오는 4월 1일 하나카드와 손잡고 PLCC로 '토스 신용카드'를 출시한다. 토스 앱에서 간편하게 비대면 신청을 할 수 있고, 하나카드의 심사를 통해 발급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사용등록 후 3개월 간 이용 실적을 충족할 경우 월 10만원 한도 내에서 캐시백을 주는 등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카카오뱅크는 신용카드와 결제 계좌를 연결해 활동성 계좌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여수신 상품과 연계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토스 주도의 제3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도 내년 출범을 목표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신용카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새롭게 출범하는 토스뱅크와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 관련 카드사들은 기대반 우려반이다.
카드사들은 카카오뱅크, 토스 등과 협력을 통해 마케팅, 모집 비용은 줄이면서 제휴 기업의 고객을 신규 회원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고객수는 1154만명, 토스 가입자 수는 1600만명 규모에 이른다.
반면 포화 상태의 시장 상황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이들 업체의 강력한 플랫폼에 자칫 종속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