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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하면 감염 위험, 안하면 돌봄 걱정…학부모 애가 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교육부가 초·중·고 개학을 4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15일 오후 경기 수원시내 한 초등학교 정문이 굳게 닫혀있다. 2020.3.1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교육부가 초·중·고 개학을 4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15일 오후 경기 수원시내 한 초등학교 정문이 굳게 닫혀있다. 2020.3.1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한유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3일로 예정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4월로 연기하는 방안이 16일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은 개학을 해도 걱정이고 안해도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고 있다. 3주째 자택에서 육아를 돌보고 있는 가정 곳곳에서는 피로감이 가득했다.

중학교 3학년 아들을 둔 강남구 대치동 거주민 정모씨(48·여)는 "아이들이 코로나의 심각성을 어른들만큼 모르는 것 같고 손으로 얼굴도 잘 만져서 걱정"이라며 "학교에서 마스크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문제고 상황이 어느 정도 잠잠해지면 4월 이후 학교에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정씨는 "학교에서 개학 연기와 관련해서 학부모 의견을 묻지 않고 있는데 의견을 물어서 반영해줬으면 좋겠다"며 "지금 나는 코로나19때문에 불안해서 애들 학원도 안보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중학교 3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을 자녀로 둔 노원구 중계동의 박모씨(46)는 개학 연기와 관련해 "정말 반반의 입장"이라며 "보내도 걱정, 안보내도 걱정이라 정책이 결정되면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는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경각심이 낮아서 걱정이 된다"면서도 "하루종일 애들이 밖에 못나가고 있어서 개학 연기를 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생활 없이 아이들을 하루 종일 관리하고 키우다 보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가정 내 마찰도 생기고 있다고 토로했다.

마포구 도화동에 거주하며 7살된 딸을 키우는 김모씨(35)는 "집에서 하루 종일 아이를 돌봐야해서 시달리고 힘이 너무 든다"며 "개학을 했으면 좋겠는 마음과 안했으면 좋겠는 마음이 50:50으로, 보내자니 불안하고 안보내자니 너무 힘든 상태"라고 설명했다.

인천에 거주하며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키우는 김모씨(37·여)는 개학이 연기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기도 했다. 김씨는 "23일에 개학한다고 해도 아이를 보내고 싶지 않다"며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위생관념이 좋지 않고 손씻기도 잘 안돼서 아직 이른 것 같다"고 밝혔다.

김씨는 "23일 개학해서 안가면 결석처리가 돼도 1~2주는 안보낼 예정"이라며 "나처럼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개학이 23일까지 두차례 연기됐을 때도 학교가 사전에 부모 의견을 묻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개학은 2일에서 9일로, 9일에서 23일로 두 차례 연기된 상황이다. 아울러 확산기세가 감소할 때까지 개학을 4월까지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교육부는 4월 개학과 관련해 내부 검토 중이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의를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