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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구매' 식약처 문자 언제까지? 이달 재난문자만 2375건

뉴스1

입력 2020.03.16 06:06

수정 2020.03.16 06:06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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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이 보낸 안전안내 문자를 주민이 확인하고 있다.(영동군 제공).© 뉴스1
충북 영동군이 보낸 안전안내 문자를 주민이 확인하고 있다.(영동군 제공).© 뉴스1

(전국종합=뉴스1) 양새롬 기자,남궁형진 기자,이성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때 아닌 '재난문자 폭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재난문자를 들여다보면 '확진자 발생 여부'부터 '우리동네 코로나19 확진자 이동동선', '코로나19 예방수칙'까지 그 내용도 다양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데다 국내 확진자 수도 8000여명이 넘은 만큼 재난문자의 일상화는 어쩔 수 없지만, 그다지 긴급하지 않은 내용까지 재난문자로 보내는 데다 그 내용이 겹치거나 빠지기도 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발송된 재난문자는 전국 기준으로 2577건에 달한다.
이달 들어서도 1일부터 전날(15일) 오후 5시 현재까지 2375건이 발송됐다.

특히 출생연도에 따라 공적 마스크 구매일자를 다르게 정한 '마스크 5부제'를 처음 실시한 9~13일에는 매일 아침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안내가 발송되기도 했다.

이에 재난문자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이날로 23일만에 100명 아래로 내려가긴 했지만, 전국에서 '잔불'이 이어지고 있어 재난문자가 당분간 이처럼 발송될 것으로 관측된다는 점이다.

이에 정부는 재난문자에 대한 매뉴얼을 개선하고 있다. 서울시는 일찍이 각 구청에 공문을 보내 "코로나19 관련 잦은 긴급재난문자 발송으로 인해 인접 구 중복 수신에 따른 민원 발생 및 시민 불안이 가중될 수 있으니 무분별한 송출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행안부 역시 심야시간 안내문자와 단순 예방수칙 안내는 지양하고, 확진자 동선은 적극적으로 알리라는 지침을 내렸다.

충북 청주시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코로나 관련 재난문자와 방송 운영기준을 종전보다 세분화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확진자 동선과 오전 중 긴급 협조사항 등을 제한적으로 송출하고, 확진자가 없을 땐 매일 오전 9시에 정례적으로 송출했던 '추가 확진 없음' 안내문자는 보내지 않는다. 또 밤 9시부터 자정까지는 확진자 동선과 다음날 긴급 협조사항 등만 한정해서 송출한다.

개인 차원에서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는 전제 조건 하에, 안전 안내 문자의 알림을 끌 수 있다.

또 행안부의 안전디딤돌 애플리케이션(앱)을 깔아 '원하는 지역으로 설정' 기능을 활용하면 다른 지역 소식을 차단할 수도 있다. 다만 기존 재난문자를 받을 수 있는 가운데 앱을 설치하면 같은 내용의 재난문자를 두 번 받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한편 충북 영동군에서는 이같은 재난문자에 피로를 느끼는 주민을 위해, 자체 구축한 문자서비스 대상자 2만 여명에게 안부인사 식의 메시지를 보내 눈길을 끈다.

"어느덧 오늘 해도 저물고 있습니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코로나19도 함께 저물기를 소망해 봅니다.(현재까지 영동군 확진자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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