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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돌봄'으로 얽힌 PC방 집단감염-'생후4주' 가족감염

3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내원자를 돌보고 있다. 서울의료원은 지난 20일부터 보건복지부와 서울시로부터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2020.3.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3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내원자를 돌보고 있다. 서울의료원은 지난 20일부터 보건복지부와 서울시로부터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2020.3.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헌일 기자 = 서울 동대문구에서는 셋째 아이 출산을 위해 처가에 머무르던 39세 남성이 지난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뒤 산후조리중인 부인과 장인, 장모, 생후 4주된 아기까지 모두 확진판정을 받았다.

요양보호사인 중랑구 67세 여성과 산후조리원 조리사인 도봉구 61세 여성은 각각 동대문구의 79세 여성에게 방문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다 각각 14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돌봄을 받은 노인은 아들인 54세 남성과 함께 13일 확진판정을 받았는데, 아들이 세븐PC방에서 감염된 뒤 어머니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자는 3대가 한꺼번에 감염된 사례로, 후자는 동안교회-세븐PC방으로 이어진 집단감염 중 하나로 각각 주목 받았다. 안타까움이 공존한 사례들이다.

그런데 서로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 두 사례는 사실 서로 간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인에 대한 돌봄서비스'가 그 연결고리다.

16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중랑구 확진자는 지난 2일부터 동대문구 노인의 자택을 찾아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그런데 중랑구 확진자 이전에 이 노인의 돌봄을 맡았던 요양보호사가 바로 '3대 감염' 사례의 장모였다. 그는 지난달 28일을 끝으로 이 노인의 돌봄을 그만뒀으며, 그만둔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장모가 빠진 자리를 중랑구 확진자가 채웠고, 양쪽 모두 그 이후 코로나19 집단감염에 포함된 모습이다.

뒤 사례는 동안교회-세븐PC방으로 이어진 집단감염을 통해 아들-노인-중랑구·도봉구 확진자까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앞선 3대 감염은 아직 최초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각 환자들의 확진일과 증상 발현일을 살펴보면, 장모가 노인에게 감염된 뒤 아기를 포함한 일가족에 전파했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증상 발현일은 장모가 이달 2일이고 사위와 임산부, 생후 4주 아기는 4일, 장인은 5일이다.


동대문구 노인의 아들도 5일 증상이 발현됐고, 노인은 아들이 확진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검사를 받게 돼 아직 증상 발현일이 불분명하다.

두 집단감염이 서로 직접적인 전파로 연결된 것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 얽혀 있는 셈이다.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서로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을 수밖에 없는 지역사회 감염의 특성이 드러난 사례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