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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길어지면..기업부실·대출 연체율 상승 우려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6 12:00

수정 2020.03.16 12:00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파이낸셜뉴스] 글로벌경제가 요동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 경우 기업 부실과 은행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는 악순환에 빠질지 우려된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 기간과 강도에 따라 자영업자·중소기업 등 취약층 부실이 깊어질 경우 은행 연체율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위기 기간과 강도에 따라 은행 연체율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경제 부진이 길어지면 자영업자, 중소기업 등 취약층부터 타격을 받게된다. 소규모 개방경제 구조인 한국은 미국·중국·유럽 등 글로벌 경제가 흔들리면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가 중국·한국 등 아시아, 유럽을 거쳐 미국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경제 침체가 불가피해 국내도 긴장하는 상황이다.


기업들이 타격을 받아 재무상태 리스크가 상승하고 부도확률이 높아지면, 은행은 시장금리 상승과 추가 담보·부채 축소 등을 요구해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 은행 기초체력은 손실흡수 능력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가 장기화되고 강도가 세질 때 나타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면 취약층이 먼저 힘들어지고, 리스크와 부도확률이 높아지면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은행들이 만기시점에 금리 상승, 추가 담보·부채 축소 요구 등 관리가 강화되면 취약 차주의 경우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도 은행 연체율 및 부실채권 등 건전성 관리에 초점을 맞춰 지도하고 있다.

국내은행 1월말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41%로 전월말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로 국내 경기 우려가 2월에 본격화된 점을 감안하면 향후 연체율이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기업대출 중 중소기업대출 연체율 0.54%(전월말대비 0.09%포인트 상승),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 0.33%(전월말 대비 0.04%포인트 상승), 중소법인 연체율 0.70%(전월말 대비 0.14%포인트 상승)였다.
반면 대기업 연체율은 0.38%로 전월말 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0.29%로 전월말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은행 건전성은 감내할 수준이지만 경기위축,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상황을 지켜보며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실채권 #은행 리스크 #시장금리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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