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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1당’ 목숨건 여야… 패배땐 치명상

미리가본 4·15 총선 이후 정국
초유의 비례의석 확보 ‘치킨게임’
민주당, 위성정당 책임 비판 직면
통합당, 정권탈환 멀어져 위기론
4.15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벌써 포스트 총선 정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야가 본게임인 선거 전부터 한쪽이 죽어야 끝나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경쟁을 벌이는 데다 비례의석 확보용 위성정당 경쟁이라는 초유의 상황까지 더해지면서다. 이 때문에 총선 뒤 패배하는 쪽은 과거와 비교되지 않을 정치적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민주, 원내1당 안되면 후폭풍

16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이 비례의석 확보용 위성정당 창당을 선택하며 초유의 여야 비례의석 확보 경쟁에 시동을 걸었지만, 앞길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그나마 총선에서 원내 1당 확보에 성공하면 안팎의 비판도 잦아들겠지만, 총선에서 패배할 때는 위성정당 창당 책임론까지 더해지며 내부 비판론에 직면할 수 있는 점에서 파장도 상당히 커 보인다. 총선 전망은 아직 크게 엇갈리고 있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등은 위성정당 창당에 따른 득실분석 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우려도 적지 않은 편이다. 수도권과 영남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위성정당 참여는 중도층 대거 이탈 → 총선 패배로 이어진다"는 반대론이 여전히 비등한 점에서다. 또 정의당이 끝내 연합정당에 불참할 경우 총선 뒤 범여권 연대 불씨를 살리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원내 1당 확보나 '여대야소' 성적표는 민주당엔 문재인 정부 집권 후반기 남은 개혁 동력 확보라는 의미로 절박감도 묻어난다. 당뿐만 아니라 여당 잠룡들의 희비도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패배시 가시밭길

미래통합당도 이번 선거가 당의 명운이 걸린 만큼 절박한 심정은 여당과 마찬가지로 보인다.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 패배에 이어 이번 총선마저 패하면 정권 탈환의 희망도 그만큼 멀어지는 점에서 위기론도 커질 전망이다. 총선을 앞두고 그나마 보수대통합의 이름으로 봉합된 계파 갈등도 선거 패배 시 지도부 책임론 속에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황교안 대표도 이번 총선을 진두지휘한 만큼 선거 성적표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정의당이나 민생당도 총선 뒤 희비에 따라 당의 운명이 좌우될 처지에 놓였다.

정의당은 특히 이번에 미래당, 녹색당이 민주당과 범여권 연합정당 논의에 참여를 선언하며 향후 진보 정당의 다자 경쟁 시대를 앞두게 됐다. 녹색당은 이번에 비례 후보 명부에 여성, 청년, 농민, 소수자 등을 전면 배치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향후 정의당과 진보 아젠다 경쟁을 예고 중이다.
민생당도 총선 뒤에도 호남에서 민주당을 견제할 야당 역할로 기대를 걸고 있지만 성적표에 따라서는 여당을 중심으로 한 원심력에 크게 작용하면서 당세가 급격히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각 정당의 운명뿐 아니라 지난 연말 처리된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도 여야 희비에 따라 법 개정론이 불붙을 전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사실상 무용지물이 된 선거법은 개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또 개헌론과 향후 남북관계 개선 논의 등도 모두 이번 총선에서 운명이 좌우될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