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공매도 몰렸던 종목들 빛보나… "IT·바이오 수혜 예상"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3.16 18:29

수정 2020.03.16 18:29

금융당국, 6개월간 공매도 금지
삼성전자 등 IT 대형주 7개
공매도 거래대금 올 들어 최대
숏커버링 유입에 주가 상승 기대
공매도 비중높은 은행株도 ‘방긋’
공매도 몰렸던 종목들 빛보나…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에 힘입어 정보기술(IT) 및 금융주, 바이오주의 수혜가 예상된다. 그동안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이들 업종에 대한 공매도가 급증했으나 규제 강화로 숏커버링 물량 유입이 기대된다.

1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6개월간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코넥스시장 전체 상장종목에 대해 공매도가 금지됐다. 지난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8월 유럽 재정위기에 이어 세 번째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공매도 금지로 IT(반도체·디스플레이)와 금융주, 바이오주에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IT업종의 경우 최근 공매도가 큰 폭으로 늘어난 바 있다.
KRX 공매도종합포털에 따르면 지난 11일 삼성전자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4856억원으로 한 달 전(3586억원) 대비 35.4%, SK하이닉스는 1587억원으로 11.8%가 각각 증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삼성SDI·삼성전기·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 등 7개 IT 대형주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2908억원(13일 기준)으로 올해 들어 최대를 나타냈다"며 "1월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대비 4.2배 확대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공매도가 급증한 만큼 숏커버링으로 인한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거래가 금지된 6개월간 대차수수료를 물어야 해 공매도 물량을 되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김 연구원은 "최근 IT업종의 공매도 증가세는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전환된 상태에서 하반기 IT 수요둔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면서 "공매도 증가에 큰 폭으로 하락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아이티엠반도체, 비에이치 등은 숏커버링이 유입돼 주가 반등의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행주도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주는 1월 이후 전체 거래량 중 공매도 비중이 12.4%로 높은 편이다. 시스템 리스크가 불거지는 시기에는 일반적으로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공매도 금지로 수급상 수혜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우리금융의 경우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이 1월 이후 15%를 상회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주 내에서도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공매도 세력에 시달려온 제약·바이오업종도 수혜가 점쳐진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바이오주는 공매도 금지로 숏커버링이 나타나면서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공매도 거래 금지 첫날인 이날 바이오니아, 유틸렉스, 제넥신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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