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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로나 리세션' 언급, 다우지수 13% 대폭락(상보)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다시 10% 넘게 폭락하며 1987년 이후 최악의 블랙먼데이를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급 부양에도 실탄 소진만 확인해주며 역효과를 냈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감 직전 시작한 기자회견에서 리세션(침체)을 언급한 것도 장막판 낙폭을 키우는 데에 일조했다.

16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97.10포인트(12.93%) 급락한 2만30188.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도 324.89포인트(11.98%) 밀린 2386.13를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970.28포인트(12.32%) 내린 6904.59를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는 사상 최고치에서 31.7% 밀려 2017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다우의 일일 낙폭은 하루에만 22% 폭락했던 1987년 10월 19일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다. S&P와 나스닥 역시 지난달 기록했던 고점에서 29% 넘게 떨어졌다.

특히 마감 20여분 전 시작된 트럼프 기자회견이 증시의 낙폭을 더욱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코로나19가 7~8월까지 지속될 것이며 어쩌면 경기 침체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러스가 지나가고 나면 엄청난 경제부흥을 맞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영 타격을 입은 항공사들을 100% 지원해줄 것이라고 밝히자 항공주는 일제히 낙폭을 줄였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9% 급등해 마감됐다. CNBC방송에 따르면 미 항공사들은 정부로부터 500억달러 넘는 공적자금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스스로 알아서 잘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이 기대했던 대규모 재정부양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자 시장은 침체에 주목했다.

BNY멜론은행의 리즈 영 전략가는 CNBC방송의 '클로징벨'에 출연해 "코로나가 7~8월까지 계속되면 2분기와 3분기에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는 침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증시는 7% 넘게 폭락해 올해 들어 세번째 서킷브레이커 발동으로 출발했다. 연준이 바로 전날 일요일인 15일 제로(0)금리와 7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QE) 재개라는 금융 위기급 극약처방을 내놓았지만 코로나 공포에 백약이 무효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연준이 코로나 이후 침체에 대응할 수단이 고갈됐다는 점만 확인됐다.

국제통화기금(IMF)가 1조달러에 달하는 대출여력을 동원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유동성 위기에 대한 공포는 줄지 않았다. 블룸버그도 최근 월가의 악몽은 전적으로 유동성에 대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금융자산 가격을 뒤흔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품 논란 속에 간신히 유지된 시장의 균형을 깨뜨렸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몇 안 되는 전문가 가운데 하나인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마켓워치에 유동성 위기의 후폭풍이 상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문제는 핀이 아니라 거품이고, 거품이 일단 (핀에) 찔리면 돌이킬 수 없어 거품에서 공기가 빠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니라면 다른 뭐라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화한 강세장 속에 부풀어오른 자산거품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터질 수 있다는 얘기다.